“담배 피지마” 훈계했다고… 중학생이 엄마뻘 ‘날라차기’
“담배 피지마” 훈계했다고… 중학생이 엄마뻘 ‘날라차기’
  • 류예지
  • 승인 2022.12.2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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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2명, 40대 무차별 폭행
피해자 조롱하는 영상 SNS에
촉법소년 나이 지나 폭행 혐의
시민들 “강도 높은 처벌 필요”
여성폭행SNS
21일 대구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남자 중학생 2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두 학생은 지난 18일 새벽 4시 30분께 서구 내당동 거리에서 40대 여성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SNS 영상 캡쳐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훈계했다는 이유로 두 명의 중학생이 40대 여성을 길에서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21일 대구 서부경찰서는 폭행 혐의로 남자 중학생 2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두 학생은 지난 18일 새벽 4시 30분께 서구 내당동 거리에서 40대 여성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가해 중학생들과 함께 현장에 있던 또래 학생은 폭행 장면을 촬영해 SNS에 업로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생은 폭행에 직접 가담하지는 않았지만, 피해자를 조롱하듯 비웃는 소리가 영상에 함께 녹화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이들이 피해 여성의 머리를 발로 차고 멀리서 달려와 몇 차례 ‘날아차기’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피해 여성이 신고를 하려 휴대전화를 들고 돌아선 뒷모습에도 무차별 폭행은 계속됐다. 이들은 피해 여성의 그만하라는 호소에도 달아나지 못하도록 길을 막고, 장난치듯 약 올리며 계속해서 피해 여성을 발로 가격했다.

해당 영상에는 피해 여성이 발차기를 맞고 도로 위에 고꾸라지는 모습도 담겼다.

이들은 사건 당일 내당동 주택가에서 담배를 피우던 중 피해 여성이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훈계하자 폭행을 저질렀다고 알려졌다. 경찰이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때 이들은 이미 현장에서 벗어나고 없었으나, SNS를 통해 올린 동영상으로 신원이 확인돼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피해 여성은 전치 3주 진단을 받고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학생들이 촉법소년 나이를 넘어서 공동폭행 혐의를 적용했다”며 “비행성이 있고 사안을 중대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영상을 본 시민들은 “다른 사람의 고통을 보고 웃는 모습이 충격적이다”, “성인과 동등하게 교도소 수감 등의 강도 높은 처벌이 필요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류예지기자 r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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