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침체 ‘주목’…中 각종 親시장 정책에 ‘희망’
美 경제 침체 ‘주목’…中 각종 親시장 정책에 ‘희망’
  • 김주오
  • 승인 2023.01.0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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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까지 박스권 움직임될 듯
中 경기 회복 모멘텀 관련 주목
올해 바닥 확인…시점에는 이견
빠르게 회복하는 ‘V’자 전망도
韓銀, 작년 연 3.25%까지 올려
최종금리 수준 3.50%로 내다봐
한 차례 정도 베이비스텝 예상
美 연준, 5% 초반서 인상 종료
US-STOCKS-WALLSTREET
하이투자증권 2023년 증시 전망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까지는 금리 부담과 경기 우려가 남아있을 것이나 물가·정치·전쟁 등 다양한 부문에서의 되돌림 기대도 공존하며 한 차례 반등한 코스피 지수는 박스권 내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폐장한 뉴욕 증권거래소 모습. 연합뉴스

◆금리 전망

미국 경제가 2023년 1%를 밑도는 성장률을 기록하거나 역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현재 미국 노동시장 및 민간 부문 경제여건, 향후 물가오름세 둔화 영향 등을 감안할때 향후 경기는 완만하게 내려가는 연착륙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주요 투자은행(IB) 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넘어서게 되는 5% 초반 수준에서 금리 인상이 종료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2023년 말 연준이 금리 인하에 들어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에서 미국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과 함께 2023년 정책금리에 대한 주요 투자은행(IB) 전망 내용을 분석했다.

◇미국 경제 2023년역성장 우려…상저하고 흐름 전망

한국은행은 2021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기준금리를 모두 아홉 차례 인상해 연 3.25%까지 끌어올렸다.

한은은 이번 금리 인상기 최종금리 수준을 3.50% 정도로 보고 있는 만큼 새해 들어서도 한 차례 정도 베이비 스텝(한 번에 0.2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가장 큰 변수는 미국 정책 금리 수준이다. 현재 한국(3.25%)과 미국(4.25∼4.50%)의 기준금리 격차는 1.00∼1.25%포인트로 2000년 10월 1.50%포인트 이후 역전 폭이 가장 크다.

문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점도표(FOMC 위원들의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상 금리 중간값이 9월 당시의 연 4.60%에서 12월에는 5.10%로 오히려 0.5%포인트 높아졌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2023년 한미 금리 역전 폭이 더 커지면 상당 기간 외국인 자금 유출과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값 하락)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을 받게 될 수 있는 만큼, 한은의 최종금리 수준 또한 3.5% 이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우리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은 상태에선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우선 주요 전망기관은 고금리와 고물가 영향으로 2023년 미국 경제 성장률이 잠재수준(2023년 기준 추정치 1.9%)을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0.5%), 국제통화기금(IMF·1.0%),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0.5%) 등은 1% 이하로 예상했고, 옥스퍼드경제연구소(OEF·-0.4%), IHS마킷(-0.2%) 등은 역성장을 예상했다.

◇IB들 “2023년 3월 내지 5월 최종금리 5∼5.25% 도달 후 인상 중단”

주요 투자은행(IB) 들은 미 연준의 정책금리가 인플레이션을 웃돌게 되는 5% 초반 수준에서 금리 인상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집계에 따르면 이번 금리 인상기 미 연준의 최종 정책금리(상단기준) 수준으로 5.25%를 예상한 IB가 전체의 절반인 5곳이었고, 5.00%와 5.50%가 각각 2곳이었다. 1곳은 최종 정책금리 수준이 4%대 후반(4.75%)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연준의 최종 정책금리 도달 시기로 2023년 3월을 예상한 곳이 5곳으로 가장 많았고, 4곳은 5월로 예상했다. 2월 중 최종금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 곳은 1곳에 그쳤다.

IB 10곳 중 8곳이 2023년 중 미국 경제의 침체를 예상하는 가운데 10곳 중 6곳은 연준이 연말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10곳 중 4곳은 연준이 2023년 말까지는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제가 짧고 약한 침체를 겪는 가운데 연준의 과소 긴축에 대한 경계감이 겹치면서 섣불리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한은은 “연준의 최종 정책금리는 인플레이션이 추세적으로 하락해 정책금리를 밑도는 시점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2023년 중 금리 인하 여부와 관련해서는 노동시장 둔화 속도가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증시 전망

2022년은 투자자들에겐 녹록지 않은 한 해였다. 약세장을 면치 못했던 국내 증시에서 곤경에 처했던 투자자들이 미국·중국 증시로 활로를 찾아 떠났지만, 이들 모두에겐 장밋빛 결과란 없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미 증시 급등을 주도했던 빅테크주(株) 주가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초고속 인상에 속절없이 떨어졌다. 중국 증시 역시 ‘제로(0) 코로나’로 불리는 초고강도 방역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와 ‘1인 지배’가 확고해진 시진핑(習近平) 3기 체제 등 정치적 리스크에 하락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2023년 미국 증시에 대한 전망 역시 밝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연준이 경기 침체 시그널 속에서도 ‘매파(긴축 선호)’적 태도를 이어갈 것이란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방역 완화를 통한 ‘리오프닝’이 본격화되고, 각종 친(親)시장 정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중국 시장에 대해서 만큼은 희망을 걸어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2023년 증시 전망자료에 따르면 2022년 연말부터 2023년 1분기까지는 금리 부담과 경기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을 것이나 물가·정치·전쟁 등 다양한 부문에서의 되돌림 기대도 공존하며 한 차례 반등한 코스피 지수는 박스권 내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경기 회복 모멘텀 관련주의 강세를 전망된다.

2분기는 미국의 금리 인상 멈춤이 확인되며 증시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코로나 방역 해제를 통한 경기 회복세, 미국의 부동산발 경기 하강과 재정지출 축소 압력, 혹시 있을지 모르는 우크라이나 전쟁 리스크 완화 가능성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나 지속성은 의심스럽다. 하반기 업황 개선을 노린 반도체 업종의 바닥을 잡으려는 노력은 상반기 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는 미국 우선주의에 따른 리쇼어링과 중국에 대한 견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글로벌 디스인플레이션의 시대가 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내내 하락했지만 추가로 낮아지지는 않는 인플레이션 압력 하에서, 미국은 기준금리를 큰 폭 낮출 가능성은 낮으며 이는 일부 국가에 크레딧 리스크를 야기할 수 있다. 투자와 신냉전 관련 업종의 강세는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23년 美 증시 바닥론…高금리·경기 침체 가능성 속 변동성↑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 비중에서 9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증시의 불확실성은 2023년에 더 강해질 전망이다. 2023년 미 증시는 5%대의 기준 금리를 오랜 기간 지속하겠다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의지와 ‘경착륙’식 경기 침체 가능성 간의 줄타기 속에 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블룸버그 통신은 “파월 의장은 2024년에야 ‘피봇(Pivot·금리 인하)’이 가능하다 말하고 있지만, 이미 시장은 2023년 하반기 중 피봇을 예측하며 움직이고 있다”며 “당국과 시장 간의 괴리 속에 증시의 변동성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2023년 미국 증시가 ‘바닥’을 찍을 것이라 한목소리로 예측한다. 다만 현재 시점부터 얼마나 더 내려가야 바닥일지, 그리고 바닥에 닿는 시점이 언제일 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수석 전략가는 2023년 1분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3000~3300대에서 저점이 형성될 것이라고 봤다.

현재(현지시간 지난달 21일) 대비 최대 약 22.6% 하락할 수 있다는 뜻이다. BNP파리바는 2023년 2분기께 S&P500 지수가 3000 부근에서 바닥을 찍을 것으로 분석했다.

일부에선 미 증시가 바닥을 찍은 후 빠르게 회복하는 ‘V자’형 곡선을 그릴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데이비드 포크츠-란다우 도이체방크 선임 이코노미스트가 대표적이다. 다만 헤지펀드 피코닐 파트너스의 빌 하니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의 피봇 가능성이 줄어든 만큼 S&P500 지수가 향후 18~36개월간 3500~4400 박스권에 갇히게 될 것”이라며 “주기적 반등은 단기적인 현상에 불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10년 넘게 주식시장에서 강세를 이어온 5개 대형 기술주인 ‘팡(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약세는 2023년에도 되돌릴 수 있는 대세가 됐다는 평가다. 박종학 베어링자산운용 대표는 “그동안 증시를 이끌어 온 주도주는 또다시 주도주가 될 순 없다”고 말했다. 대신 ‘뉴 팡(New FAANG)’이 2023년엔 더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뉴 팡은 에너지(Fuel), 항공·방위산업(Aerospace and Defence), 농업(Agriculture), 원자력·신재생에너지(Neclear and Renewable), 금과 금속·광물(Gold and Metal)의 앞 글자를 딴 신조어다. 하니쉬 CIO는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할 경우 광고, 소매, 서비스 관련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부진할 것”이라며 “경제 상황이 얼마나 악화되든 수익을 꾸준히 늘릴 수 있는 고속 인터넷과 청정에너지 같은 섹터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주오기자 k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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