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변화 따라가며 혈당 올리는 원인 잡는다
24시간 변화 따라가며 혈당 올리는 원인 잡는다
  • 조재천
  • 승인 2023.01.0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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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관리, 쉽고 편리하게
피부 아래 간질액에 센서 넣어
혈당 측정하는 연속혈당측정기
채혈침 공포 없애고 편의 도모
그림으로 실시간 값·추세 제시
상승 예측 땐 운동으로 대비를
TIR에 오래 머무른다면 ‘양호’
당화 혈색소가 매우 높거나
혈당 변동성 큰 환자에 필요
습관 교정·약제 조절 등 가능
당뇨병관리-이제쉽고편리하게
최근 당뇨병 환자가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혈당 측정 방법도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에 사는 직장인 서 모(37) 씨는 지난해 건강 검진에서 공복 혈당 118mg/㎗로 당뇨병 전 단계 진단을 받았다. 당뇨병은 아니지만 혈당 수치가 정상보다 높게 측정된 것이다. 위기감을 느낀 그는 적절한 운동과 식이 조절을 병행하면서 자신의 정확한 혈당 상태를 확인하고자 혈당 측정기를 이용해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새해가 시작되면서 건강과 몸에 대해 신경을 쏟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신년 각오의 우선으로 건강한 몸 가꾸기가 꼽히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당뇨병 환자의 실태와 당뇨병 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 증가하는 당뇨병 환자

2000년대 들어 우 리나라에서 당뇨병 환자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당뇨병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7년 286만 6천540명에서 2021년 356만 4천59명으로 4년 만에 24.3% 증가했다. 연평균 5.6%의 증가 추이를 보였다.

최근에는 젊은 당뇨병 환자도 늘고 있다. 20대 환자는 2017년 2만 4천117명에서 2021년 3만 7천916명으로 4년 만에 57.2% 증가, 연평균 12% 늘었다. 같은 기간 동안 30대 환자도 9만 2천35명에서 11만 5천712명으로 25.7%, 연평균 5.9% 증가했다.

당뇨병 환자들이 진료를 받을 때 가장 힘들어 하는 것 중 하나가 식이 조절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자가 혈당 측정이다. 안정적인 혈당 조절을 위해 주기적으로 혈당을 측정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자가 혈당 측정을 하기 위해선 일반적으로 채혈침으로 본인의 손가락을 찔러야 한다. 이 때문에 환자가 통증을 느끼고, 더 나아가 공포를 겪기도 한다. 하지만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혈당 측정 방법도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 혈당 측정, 쉽고 편리하게

채혈침으로 손가락을 찔러 혈당을 측정하는 방법은 반복적인 통증으로 인해 당뇨병 환자에게 어려움으로 다가온다. 연속 혈당 측정은 피부 아래 존재하는 간질액에 센서를 삽입해 간질액의 포도당 농도를 측정하는 검사다. 연속 혈당 측정을 통해 측정된 혈당값은 본인 몸에 부착된 송신기에서 수신기(주로 스마트폰)로 전송돼 환자가 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연속 혈당 측정은 1999년 미국 식품의약청에서 승인된 이후 주로 제1형 당뇨병 환자를 중심으로 사용됐다. 이후 혈당 측정의 정확도가 초창기보다 크게 높아졌고, 현재는 모세혈을 이용한 간이 혈당 측정기의 정확도와 유사할 정도로 발전했다. 정확도뿐 아니라 센서의 수명도 늘어났으며, 일부 기기는 모세혈을 이용한 혈당 측정값으로 보정하지 않고 바로 사용할 수 있어 환자의 편의성도 개선되고 있다.

당뇨병 관리에 있어 혈당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것은 혈당 조절에 아주 큰 도움이 된다. 연속 혈당 측정 기기들은 다양한 혈당 관련 지표를 보고서 형태로 알려 준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채혈침으로 손가락을 찌르는 횟수가 줄어들 뿐 아니라 하루 24시간 혈당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자세히 확인할 수 있어 효율적인 당뇨병 관리가 가능하다.

△ 연속 혈당 측정 방법

연속 혈당 측정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교육이 필요하다. 먼저 추세선 또는 추세 화살표를 확인해야 한다.

제조사마다 명칭이 다소 상이하나 대부분 실시간 혈당값과 함께 향후 혈당 추세 양상을 그림 형태로 보여 준다. 앞으로 혈당이 더 오를 것인지, 아니면 더 떨어질 것인지에 대한 경향을 예측해서 보여 주는 것이다.

혈당이 앞으로 계속 오를 것이라는 추세선이 나타나면 환자들은 운동 등 신체 활동을 통해 혈당이 상승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반대로 혈당이 앞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면 음식 섭취를 통해 저혈당을 예방할 수 있다. 단순히 혈당을 확인하는 것에서 나아가 앞으로의 혈당을 예측할 수 있어 환자는 이에 대한 사전 조처를 할 수 있다.

또 다른 중요 지표는 Time in range(TIR)다. 이는 전체 검사 기간 중 70~180mg/dL 혈당값에 포함된 비율로, 일반적으로 70% 이상 도달하는 것을 조절 목표로 권장하고 있다. 자가 혈당의 조절 목표가 공복 혈당은 80~130mg/dL, 식후 2시간 혈당은 180mg/dL 이하이기 때문에 TIR에 오랜 시간 혈당이 머물러 있다면 혈당 조절이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Coefficient of Variation(CV)는 혈당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변동성에 대한 목표를 35% 이하로 제시하고 있다. 당뇨병 환자들이 병원에서 주로 확인하는 지표인 당화 혈색소는 2~3개월의 평균 혈당값을 나타내는데, 당화 혈색소 수치가 좋아도 혈당 변동성이 큰 환자들은 합병증 등 당뇨병의 예후가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따라서 최근 진료 지침들은 당화 혈색소 목표에 도달하는 것과 함께 혈당 변동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며, 혈당 변동성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연속 혈당 측정의 활용에 있다.

△ 이런 환자가 사용해야

연속 혈당 측정이 모든 당뇨병 환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혈당 조절 목표가 잘 유지되고, 자가 혈당을 수시로 잘 확인하는 환자에게는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혈당 조절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당화 혈색소가 매우 높은 환자는 연속 혈당 측정을 통해 24시간 동안 혈당 변동 양상을 확인해야 혈당 조절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혈당 변동성이 큰 환자들도 연속 혈당 측정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당화 혈색소 수치는 좋지만 저혈당이 반복되는 환자나 식후 고혈당이 매우 높게 나오는 환자는 하루 혈당 양상을 확인해 생활 습관 교정 및 필요시 약제 조절에 참고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아무리 좋은 기계도 사용하는 사람이 활용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연속 혈당 측정도 혈당 측정에 대한 편리성을 제공하지만, 여러 지표를 확인하고 이를 활용해 혈당 조절에 적용해야 진정한 의미가 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계명대동산병원내분비대사내과-유지홍교수
도움말=계명대 동산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유지홍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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