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환자·사망자 수 안 줄어…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르다”
“중증환자·사망자 수 안 줄어…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르다”
  • 조재천
  • 승인 2023.01.1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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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요건 충족에도
지역 의료계 “자가진단만 하고
시스템 등록 안한 사람 많을 것”
일각 설 연휴 이전 완화 전망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전문가 자문 기구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가 오는 17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방안을 다시 논의한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는 한풀 꺾였지만,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 규모가 여전히 큰 데다 중국 발 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새로운 변이가 출현할 가능성도 있어 신중한 분위기다.

대구 지역 의료계에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기는 이르다는 견해가 나온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2일 “코로나19 유행이 숫자상으로는 감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가 키트로 진단만 하고 확진자로 등록이 안 된 사람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또 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 교수는 “미국이나 유럽은 코로나 유행 초기부터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한 탓에 현재는 유행의 정도가 낮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의무를 해제하든 안 하든 결정에 따른 각각의 득실이 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쉽게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것은 이르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전환하는 요건으로 △주간 환자 발생 2주 이상 연속 감소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전주 대비 감소 및 주간 치명률 0.10% 이하 △4주 내 동원 가능 중환자 병상 가용 능력 50% 이상 △동절기 백신 추가 접종률 고령자 50%·감염취약시설 60% 이상 등 4가지를 발표했다.

정부는 4가지 요건 중 2가지를 충족할 경우 중대본 회의를 거쳐 일부 시설을 제외한 모든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4가지 요건 중 △주간 환자 발생 2주 이상 연속 감소 △4주 내 동원 가능 중환자 병상 가용 능력 50% 이상 등 2가지 요건을 충족한 상황이다.

오는 17일 감염병자문위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방안을 논의하기로 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설 연휴 이전 해당 의무가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들은 감염 재생산 지수가 1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국내 유행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 데다 의무가 완화되더라도 자율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코로나19대책본부장은 “감염병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봄 정도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화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견해가 많다”며 “최근 해외 유입 확진자로 인한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국내 유행 상황이 점차 나아지고 있는 만큼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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