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택가격 2003년 이래 최대폭 하락

부동산원, 매매가 전월比 1.98%↓
금리인상 영향 매수세 자취 감춰
대구 작년에만 -12.38% 기록

지난달 전국의 주택가격이 2003년 12월 한국부동산원이 집값 통계를 산출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아파트 가격 연간 하락률은 글로벌 경제위기 당시 폭락기를 뛰어넘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 폭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꽁꽁 얼어붙은 대구 부동산 시장도 좀처럼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은 12월 전국 주택종합(아파트와 연립·단독주택 포함) 매매가격이 전달(-1.37%) 대비 1.98% 하락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2003년 부동산원이 집값 통계를 산출한 이래 월별 기준으로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파른 금리인상의 여파로 매수세가 자취를 감추고 역대급 거래 절벽이 지속되면서 매매가격을 끌어내렸다.

지난달 전국 모든 지역 집값이 하락한 가운데 대구의 주택종합 매매가는 전달(-1.56%)보다 1.0%포인트 떨어진 -2.56% 기록했다.

아파트값은 연간 전국이 7.56% 떨어졌다. 2003년 부동산원 통계 산출 이후 가장 많이 내린 것이면서 직전 침체기인 2012년을 뛰어넘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지난달 대구는 전달(-2.09%) 대비 3.51% 떨어졌다. 특히 2022년에만 -12.38%를 기록해 전국에서 세종(-17.12%)·인천(-12.52%) 다음으로 하락률이 높았다.

아파트 공급·입주 물량 과다로 인한 청약률 감소와 전국 20.1%에 달하는 미분양주택(1만1천700가구, 지난해 11월 말 기준)이 넘쳐나는 대구는 최근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며 침체기를 맞고 있다.

지난달 주택 전세 시장도 침체가 이어졌다. 전국의 주택종합 전셋값은 전달(-1.55%) 대비 2.42% 하락했다. 특히 대구는 -3.29%를 기록해 전달(-1.90%)보다 하락 폭이 더욱 커졌다. 대구 아파트 전셋값은 전달(-2.63%) 대비 -4.54%를 기록했다. 2022년에만 -14.98%를 기록해 전국 3위의 하락률을 보였다.

최근 거래 절벽으로 집이 팔리지 않자 전월세로 돌려 내놓는 물건이 급증하고 있고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전세수요가 월세 수요로 전환되면서 전세 물건이 적체되는 모습이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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