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의힘 당권 경쟁 결국 이전투구로 가나
[사설] 국민의힘 당권 경쟁 결국 이전투구로 가나
  • 승인 2023.01.1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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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가까워지면서 당권 경쟁이 점차 이전투구의 양상을 따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이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친윤(친윤석열)과의 공방이 날로 격화하고 있다. ‘제2의 진박 감별사’라거나 ‘제2의 유승민’이라는 비방전도 거세지고 있다. 일부 여권 지지자 중에서는 제2의 ‘이준석 사태’가 오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다가는 다음 총선의 승리도 물 건너간다는 지적도 나온다.

친윤의 핵심 장제원 의원은 나 전 의원이 공직을 자기 정치에 이용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제2의 진박(진짜 친박근혜) 감별사가 쥐락펴락하는 당이 과연 총선을 이기고 윤석열 정부를 지킬 수 있겠느냐며 반격했다. 장 의원은 또다시 꼭 내가 당 대표가 돼 골을 넣어야겠다는 정치인은 필요 없다며 유승민 전 의원을 언급했다. 나 전 의원이 제2의 유승민이 된다는 것이다.

얼마 전만 하더라도 국민의힘 당 대표 지지도에서 단연 1위를 차지했던 나 전 의원으로서는 당권 포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당권 도전을 시사하면서 비윤 프레임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나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된 후 친윤에서는 그를 “반윤의 우두머리”라 공격하고 있다. 또한 나 전 의원 주위에는 도울 사람이 많지 않아 “羅(나경원)홀로 집에”라고 비꼬고 있다.

지나친 당권 경쟁이 가져오는 결과는 뻔하다. 박근혜 대통령 때인 지난 2014년 국민의힘 전신인 당시 새누리당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밀었던 서청원 후보를 제치고 비박인 김무성 후보가 당권을 잡았다. 그 후 새누리당은 진박 감별사 등의 공천 파동으로 2016년 총선에서 참패했다. 그것이 결국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까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도 크게 다를 것이 없어 노무현 대통령 시절 친노·비노의 갈등 끝에 분당까지 했었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직후 몇 달 동안 이준석 당 대표 징계 문제로 지지율이 급락했고 새 정부 정책의 추동력이 크게 떨어졌었다. 윤 대통령은 당 대표에 대한 트라우마가 없지 않을 것이다. 국민의힘 새 대표는 윤 정부 성공을 뒷받침하고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 모든 대표 출마자들은 개인 권력욕보다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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