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상 비용, 전통시장이 5만8천원 싸다

소진공, 27개 품목 조사
4인 평균 시장 27만656원
대형마트 32만9천473원
가장 큰 가격차 ‘채소류 53.6%’

올해 설 명절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6만원 가까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차례상 차림 비용과 비교하면 전통시장은 가격이 올랐고 대형마트는 가격이 떨어졌다.

16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에 따르면 전통시장을 이용할 경우 올해 설 차례상 차림 비용은 4인 기준 평균 27만656원이다.

대형마트의 경우 37곳을 조사한 결과 차림 비용은 평균 32만9천473원으로 전통시장보다 5만8천817원 더 비쌌다. 전통시장이 17.9% 더 저렴한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각각 37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품목은 27개 설 제수용품이다.

전통시장의 올해 차림 비용은 지난해(26만2천645원)보다 3.1% 상승했다.

반면 대형마트의 경우 지난해(34만1천859원)보다 3.6% 떨어졌다.

전통시장은 27개 품목 중 19개 품목에서 가격이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가격 차이를 품목별로 보면 채소류가 53.6%로 가장 격차가 컸다.

수산물은 28.3%, 육류는 19.1% 차이를 보였다.

구체적인 품목별로 보면 고사리 66.7%, 깐도라지 65.6%, 대추 47.7%, 동태포 45.5%, 숙주 42.8%, 쇠고기(탕국용) 34.7% 순이다.

소진공 측은 “과일류·채소류의 경우 작황 호조 영향으로 생산량과 저장량이 증가해 가격이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파·무 등 일부 채소류는 최근 한파와 폭설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세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소고기의 경우 도축 마릿수와 공급 증가 영향으로 가격이 안정적인 상황이다. 돼지고기는 생산량과 공급량이 증가했으나, 외식 수요 증가·아프리카돼지열병(ASF) 위기감 확산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뛰었다.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은 “설 명절을 맞아 이달 31일까지 온누리상품권을 특별 판매 중”이라며 “총 상금 5억원 규모로 온누리소비복권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전통시장에서 알뜰하게 장을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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