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재명이 정치 투사 코스프레할 단계는 지났다
[사설] 이재명이 정치 투사 코스프레할 단계는 지났다
  • 승인 2023.01.1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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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그제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과 관련해 또 다시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았다. 그가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지난 10일 소환 조사를 받은 지 엿새만이다. 그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키맨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도 어제 입국해 바로 검찰로 압송됐다. 첩첩이 쌓인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하나하나 그를 옥죄어오고 있다. 그가 정치 탄압 희생자 코스프레할 단계는 이미 지난 것 같다.

검찰은 이 대표 측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27일 또는 30일에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한다. 이 대표는 대장동 사업 등의 최종 결정권자였던 성남시장 당시 민간사업자들에게 7천886억 원이라는 막대한 수익을 챙기게 하는 대신 성남시에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이 대표는 ‘부정 처리 후 수뢰’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까지 함께 받고 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한 날 김성태 전 회장이 체포된 것을 놓고 ‘우연의 일치일까’라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도 검찰의 음모론에 동조했다. 이 대표는 내의 하나 사 입은 것 외에는 쌍방울과 관계가 없다고 했다. 어제 입국한 김성태 씨는 변호사비 대납을 부인하며 이 대표를 만난 적도 없고 전화번호도 모른다고 잡아뗐다. 이 대표는 검찰의 이번 소환에 크게 화를 냈다고도 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그제 이재명 대표를 향해 맥락에 맞지 않은 공허한 음모론이나 힘자랑 뒤에 숨을 수 있는 단계는 오래전에 지났다고 했다. 그만큼 검찰이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다는 말일 것이다. 사실 이 대표 관련 의혹 제기나 수사는 문재인 정권 때 시작한 것으로 윤석열 정권의 사적 보복이라는 이 대표 측 프레임은 성립되지 않는다. 김성태 씨가 이 대표를 만난 적도 없다고 하지만 그런다고 수사가 안 될 것도 아니다.

이 대표가 대장동 관련 검찰 소환에 응할지 등에 대해 민주당은 어제 대책 회의를 열었다. 이 대표가 자신의 말대로 지은 죄가 없다면 당당히 출석해 조사받고 무죄를 주장하면 된다. 정치 탄압이니 야당 말살, 정적제거 등의 감성팔이도 더 이상 호소력이 없다. 이 대표는 이번 검찰 소환에 당당히 응해 증거와 법리로 자신의 무죄를 주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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