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尹대통령이 이끈 제2 중동붐, 경제위기 돌파구로
[사설] 尹대통령이 이끈 제2 중동붐, 경제위기 돌파구로
  • 승인 2023.01.1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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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최악의 경기전망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가 우리나라에 300억 달러(약 37조3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한다. 우리 경제에 가뭄의 단비 같은 반가운 소식이다. 더구나 마음 든든한 것은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 직후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대한민국”이라고 깊이 신뢰한 사실이다. 정상들 사이의 외교적 대화치고는 가슴에 와 닿는 이례적 표현이다.

투자 규모부터 상상을 벗어난다. 300억달러는 지난해 우리나라가 유치한 직접투자금액(305억달러)과 비슷하다. 이는 UAE가 체결한 국가 간 협약 가운데 최대 규모로 대영국 100억파운드(약 15조원), 중국 50억달러 등을 크게 웃돈다. 지난해 11월 중동의 부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체결한 약 40조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합치면 제2의 중동붐이 우리 문앞에 와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경기침체에 빠진 한국경제에 희망의 사다리가 준비됐다.

투자내용도 한국경제 부흥에 안성맞춤이다. 1차 중동붐 때는 주로 조선소·항만·대수로 건설 등 인력 수출 중심이었지만 이번에는 원자력·방산·에너지·기업투자를 넘어 신산업, 첨단인프라, 신재생에너지, 항공우주 등 미래산업 전반을 망라하는 차원 높은 가치투자다. 중동국가들은 세계적인 탄소중립 추세에 맞춰 탈석유 산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파급효과가 수십 년, 멀게는 100년간 이어질 수도 있다니 이보다 더 반가울 수 없다.

양국은 원전에선 소형모듈원전(SMR) 등 미래 원전기술 개발에 협력하고 원전 수출 시장도 공동 개척하기로 했다. 방산 분야에선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개발비 3조원, 양산비용 18조원이 예상되는 다목적 수송기 공동 개발에 합의했고, 현대로템은 K2 흑표 전차 100대 판매 협의에 들어갔다. 아크부대를 중심으로 한 군사협력을 방위산업 전반의 협력 단계로 높인다니 고무적이다.

아랍에미리트의 300억 달러 투자는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26개 사업, 총 300억달러 규모의 한국 투자를 결정한 것과 비슷하다. 바야흐로 ‘2차 중동 붐’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음이다. 그동안 해외순방 때마다 부정적 이슈가 돌출하며 국정지지율을 갉아먹었던 것과 비교하면 품격도 높아졌다. 이제 민주당의 전폭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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