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李 변호사비 대납 의혹 김성태 쌍방울 前회장 조사 시작
대북송금·李 변호사비 대납 의혹 김성태 쌍방울 前회장 조사 시작
  • 류길호
  • 승인 2023.01.17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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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0억 규모 횡령배임 혐의도
검찰, 유의미한 진술 확보 주력
8개월간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8개월간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외로 도피한 지 8개월 만인 17일 국내로 압송된 김성태 쌍방울그룹 전 회장은 그룹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관련기사 참고)

김 전 회장이 받는 주요 혐의는 △4천500억 원 상당의 배임 및 횡령 △200억 원 전환사채 허위 공시 등 자본시장법 위반 △640만 달러 대북 송금 의혹 △이화영 전 경기도부지사에 3억 원 뇌물공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이다.

검찰은 이 같은 여러 혐의가 김 전 회장의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보고 향후 조사에서 유의미한 진술을 확보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김 전 회장은 2018년과 2019년 쌍방울이 두 차례에 걸쳐 각 100억씩 발행한 전환사채(CB) 거래 과정에서 관련 내용을 허위로 공시할 것을 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쌍방울은 전환사채 인수 회사가 그룹 내 페이퍼컴퍼니라는 내용을 공시문에 기재하지 않았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전후로 계열사 등 임직원 수십 명을 동원해 640만 달러(당시 환율로 약 72억 원)를 중국으로 밀반출해 북측에 전달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 등)도 받는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이하 조선아태위) 및 민족경제협력연합회(이하 민경련) 등과 경제협력 사업을 합의한 대가로 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비슷한 시기 쌍방울 등의 기부금을 환전해 약 50만 달러를 북한에 건넨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사단법인 아태평화교류협회 안부수 회장의 공소장에 김 전 회장은 대북 송금 공범으로 적시됐다.

김 전 회장은 이화영 전 킨텍스 대표이사가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킨텍스 대표이사로 재직했을 당시 대북 경제협력 사업 지원을 받는 대가로 억대의 뇌물을 준 혐의도 받는다.

이 전 부지사는 2019년 6월 25일부터 2022년 8월 25일까지 쌍방울 법인카드와 법인차량 등 총 3억여 원의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검찰은 쌍방울이 킨텍스의 호텔 건립사업, 태양광 시설 건립사업, 남북교류사업 등 계열사들이 참여하고자 하는 사업과 관련한 도움을 받고자 이 전 부지사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판단한다. 김 전 회장은 2021년 말 이 전 부지사의 쌍방울 법인카드 부정 사용 등 뇌물 의혹이 언론보도를 통해 불거지자 임직원을 동원해 사무실 PC를 교체하는 등 증거인멸교사 혐의도 받는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임 중이던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변호인들에게 쌍방울 그룹의 전환사채 등으로 거액의 수임료가 대납 됐다는 내용이다.

류길호기자 rkh615@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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