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슈트 입은 조선인 -절반의 근대화와 한국의 도전
[신간] 슈트 입은 조선인 -절반의 근대화와 한국의 도전
  • 석지윤
  • 승인 2023.01.1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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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작은 구조적 문제 산적
외양은 ‘근대’ 의식은 ‘과거’
전통과 현대 공존 긍정 말고
제도·의식 걸림돌 제거 주장
슈트입은조선인
이제상 지음/타임라인/392쪽/2만3천 원

저자는 한국 사회 근대의 완성이 조선의 계승이 아니라 조선의 극복을 통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저출산·고령화 △지방소멸과 수도권 집중 △청년 실업과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부동산 가격 폭등과 지대추구 △고착화된 저성장과 산업경쟁력 약화△진영논리와 국론분열 등은 오늘날 선진국이 된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들이다. 한국의 겉모습은 화려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볼수록 크고 작은 구조적인 문제들이 장기간 해결되지 않아 곪아터져 이젠 ‘치유’가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그 원인에는 한국 사회의 내부 구조와 한국인의 내면에 전근대적인 문화와 사고방식이 뿌리 박혀 있기 때문이다. 전체주의적이고 민족주의적이며 집단주의적이다. 물질적으로 근대화되었다고 하지만, 정신적으로는 아직 근대화되지 못했고 미성숙하다. 한국 사회의 외양은 현대식으로 최첨단이고 제도는 근대라고 하지만, 의식은 중세 조선에 가깝다.

책은 제목처럼 대한민국의 겉모습이 선진국으로 슈트를 입고 있지만 내면, 즉 의식과 태도, 사고방식 등은 영락없는 중세 조선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게 주 내용이다. 대한민국 전체뿐만 아니라 한국인 개개인에게도 적용되는 말이다.

조선-대한제국-일제강점기-대한민국으로 이어져 오는 동안 한국 사회는 외부로부터의 근대화는 성공했지만, 내부로부터의 근대화는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 현재 한국 사회가 마주하고 있는, 해결하기 힘든 문제들은 대부분 조선 사회의 제도 의식 문화들이 초래한 것들이다. 앞으로 진정한 근대화의 완성(선진화)은 조선을 계승하는 것이 아니라 조선을 철저히 극복하는 데 달려 있다. 전통(조선)과 현대(한국)가 공존하는 사회를 긍정할 것이 아니라, 조선 사회의 제도와 의식, 문화가 한국의 발전에 걸림돌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그 걸림돌을 제거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 한국 사회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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