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재명 검찰 출석… 원팀이라던 민주당은 ‘동상이몽’
[사설] 이재명 검찰 출석… 원팀이라던 민주당은 ‘동상이몽’
  • 승인 2023.01.2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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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사법 리스크’로 정치적 생존 여부를 가를 시험대에 올랐다. 3·9 대선 당시 여당 대선 후보로서 ‘원팀’을 강조하며 당 내부 결속을 다졌던 그의 위상이 달라졌다. 지난 10일 성남FC 사건 피의자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할 때는 수십명의 의원을 대동하고 개선장군처럼 행차했는데 이번에는 달랑 변호사 1명이다.

이 대표가 ‘당과 분리 대응’으로 태도를 바꾼 데에는 여론의 힘이 적지 않다. 여론조사기관 결과 ‘개인의 문제이므로 민주당에서 대응하지 않아야 함’(47.1%)이란 답변이 많았다. 5선 중진 이상민(대전 유성을) 의원도 이 대표에 맹폭중이다. 이 의원은 “대선 패배의 책임은 전적으로 이재명 후보에게 있다” “이재명 대표가 물러나야 민주당이 살 수 있다”는 등 당 주류의 대척점에 서 있다. “이재명 대표가 대표 자리에 앉아 있다는 사실 자체가 당에 누를 계속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분위기는 동상이몽이다. 총선을 1년여 앞두고 당내 의원들의 제1 관심사가 각자의 ‘앞날’이 된 지금, 의원들의 셈법은 어느 때보다 복잡하다. 이 대표와 민주당 주류가 이 대표 소환이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하지만 민주당의 일부 의견일 뿐이다. 이 대표가 고립무원 상태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특히 이상민 의원은 이 대표와 민주당 주류가 이 대표 소환을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하는데 대해 펄쩍 뛴다. “야당 대표 소환이 정치적 탄압일 수는 있죠. 그런데 이 대표가 무슨 국가보안법으로 조사받았습니까? 이런 야당 대표가 어디 있었습니까? 이런 사람이 야당 대표를 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인 거지, 소환조사 받아야 하면 받는 게 당연합니다.” “이재명 방탄국회 한다고 국회를 볼모로 잡고 있다 보니 우리가 해야 할 일도 제대로 못 하고 있잖아요.” 한다.

이제 남은 건 이 대표가 대장동 비리에 관여됐는지다. 즉 이 대표가 이 모든 비리의 정점에 서 있는 ‘대장동 수괴’인지, 아니면 최측근 심복들의 비리 때문에 억울하게 도매금으로 의심을 받는 깨끗한 정치인인지를 밝히는 것이다. 그가 정말 대장동 비리나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한 점 부끄럼이 없다면, 또 아무 증거도 없이 검찰이 없는 죄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확신한다면, 검찰의 소환에 응해 성실하게 조사를 받는 게 옳다. 하물며 법원의 영장심사를 피할 이유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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