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칼럼] 양질의 일자리가 곧 대구의 미래다
[수요칼럼] 양질의 일자리가 곧 대구의 미래다
  • 승인 2023.01.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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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원
㈜데씨제 대표
인간공학박사
이제 구정을 지나 계묘년(癸卯年)에 접어 들었다. 지난 한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경제적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았다. 나날이 치솟는 금리와 이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 그리고 일상생활을 힘들게 하는 물가 상승 등은 코로나 팬데믹과의 기나긴 싸움 이후 찾아온 또 하나의 가혹한 현실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과거 우리 역사가 위기나 어려운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했듯이 지금 우리 대구 또한 힘과 지혜를 모아 이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구 경제의 중심은 곧 양질의 일자리라 생각한다. 이에 지난 2022년 대구의 고용 상황을 통계적으로 되돌아보고, 이를 통해 새해 대구가 나아가야 할 고용정책 방향에 대해 탐색해 보고자 한다.

먼저 대구의 2022년 고용 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사람의 상용 월평균 임금은 약 320만원 인 것으로 통계청 조사 나타났다. 해당 임금은 전년 대비 3.5% 상승한 것이지만, 전국 평균 368만원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며, 대구보다 적은 지역은 전북과 제주가 유일하다. 게다가 대구의 2022년 물가 상승률은 5.2%로 상용 월평균 임금을 상회하였다. 이는 어느 정도 안정된 직업을 가지고 있는 근로자도 작년 경제적 여건이 녹록치 않았다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그나마 상용직 근로자의 비율이 전년대비 1% 증가한 72.5%로 나타난 것은 위안거리이지만, 여전히 대구는 전국 평균인 73%보다 낮은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대구의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도 결코 낮은 편이 아니다. 대구의 2022년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은 2021년 38.3% 보다 0.2% 감소한 38.1% 이었다. 그러나 해당 수치는 정권이 바뀐 후 빠르게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이 하락하고 있는 전국 추세보다 훨씬 뒤떨어지는 수치이다. 전국 비정규직 근로자의 비율은 2022년 37.5%로 전년 대비 0.9% 감소하였다.

이러한 일자리 통계치는 대구의 서민 경제가 어려울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걱정인 것은 대구지역의 청년층(15~29세) 고용이 더욱 좋지 않다는 사실이다. 대구의 청년고용률은 2021년 42.6%에서 2022년 41.3%로 1.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수치는 전국적으로 볼 때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대구 이외에 청년고용률이 감소한 지역은 세종과 강원뿐이며, 나머지 지역들은 모두 청년고용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는 대구시가 청년고용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함을 의미한다. 아울러 대구시가 실시해 온 청년고용정책의 효과성에 대해 되돌아 볼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청년고용이 무너지면 대구의 미래 또한 어두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구의 일자리와 관련해서 여성 근로자에 비해 남성 근로자의 근로여건만족도가 매우 낮다는 사실이다. 2021년 조사한 결과이기는 하지만, 대구의 남성 근로자 중 근로여건에 매우 만족한다는 비율은 5.6%밖에 되지 않았다. 해당 비율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이며, 5%를 나타낸 지역은 대구가 유일하다. 상대적으로 여성 근로자들의 10.1%가 매우 만족한다는 것에 비하면 정말 낮은 수치라 할 수 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원인이 존재하겠지만, 근로여건 만족도가 낮은 지역은 결코 행복한 도시가 될 수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왜냐하면 일과 가정은 항상 바늘과 실처럼 연결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점들도 개선하려는 노력과 의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본고에서는 2022년을 중심으로 대구지역의 고용과 관련된 통계자료들을 대략적으로 살펴보았다. 살펴본 자료들을 종합해보면 높은 물가 상승보다 낮은 임금 상승, 전국적인 비정규직 감소 추세보다 낮은 감소 비율, 청년고용률의 감소, 남성 근로자들의 낮은 근로여건만족 등 대구가 해결해야 할 어려운 숙제들이 산재해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수치에는 모든 대구 시민의 힘듦과 고통이 다 녹아 있으리라 생각한다. 대내외적으로 경제 여건이 어려운 시기이기는 하지만 새로운 해 계묘년에는 대구 시민들이 겪는 힘듦과 고통의 짐이 조금이나마 덜어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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