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없는 첫 설…달라진 명절 문화
거리두기 없는 첫 설…달라진 명절 문화
  • 조혁진
  • 승인 2023.01.2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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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잔소리 지양 분위기 형성
“잔소리 끝도 없어…피로도 높아”
“홍동백서 조율이시 예서에 없어
전 부치느라 고생하는 일 그만”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설 명절을 맞았다. 길었던 그리움 만큼이나 설 명절의 모습도 빠르게 변했다.

24일까지 이어진 이번 설 명절은 최근 수년의 명절과 다른 모습이었다. 마음만 전해야했던 지난 3년과 달리 이번 설 연휴는 거리두기 없이 가족·친척과 대면할 수 있었던 덕이다.

비대면으로 지나간 3년 사이 새로운 가족 구성원이 추가되는가 하면, 설 명절의 분위기 자체도 크게 바뀐 모습이다. 특히 명절 스트레스의 주범으로 꼽히던 부분들이 빠르게 개선됐다.

흔히 명절 스트레스 제사상 차리기 등으로 인한 막대한 가사 노동과 가족 간 다툼, 잔소리 등이 꼽힌다. 인크루트가 지난달 27∼29일 회원 828명을 설문한 결과에서도 10명 중 4명꼴로 설 연휴를 앞두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답했다.

스트레스 원인으로는 명절비용 지출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그 뒤를 적어지는 개인 시간과 가족 간 의견 다툼, 잔소리 등이 이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최근의 명절 기간 동안에는 잔소리를 지양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잔소리 메뉴판이 등장하기도 했다. 듣기 싫은 잔소리를 하려거든 용돈이라도 쥐어주라는 의미다. 애정어린 잔소리를 참견으로 치부한다는 아쉬움이 나오기도 하지만, 그만큼 피로도가 컸다는 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았다는 김우영(31)씨는 “명절 잔소리는 끝이 없는 것 같다. 어릴 때 듣던 대입 잔소리가 졸업 후엔 취업과 결혼, 출산으로 이어진다”며 “스트레스 받으며 고향을 찾을 바엔 여행을 가거나 혼자 쉬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명절 증후군의 주범이던 차례상도 빠르게 간소화되고 있다. 간략한 차례는 유교계에서도 꾸준히 제기된 사안이다. 지난 16일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와 한국유교문화진흥원 등은 설 차례 간소화 진설도 등을 발표했다. 송편 대신 떡국을 올리는 정도를 제외하면 지난 추석을 앞두고 공개한 차례상 간소화 방안과 동일하다. 지난해 성균관의례정립위는 떡, 나물, 구이, 김치, 술(잔), 과일 4종 등 9가지 음식 올린 추석 차례상 표준안을 제시했다.

최영갑 성균관의례정립위원장은 “홍동백서 조율이시는 어떤 예서에도 나오지 않는다”며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은 꼭 올리지 않아도 된다. 전 부치느라 고생하는 일은 그만둬도 된다”고 강조했다.

조혁진기자 jhj171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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