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지역 건설사 CEO에 듣는다] 정우필 ㈜서한 대표 “현금보유량 역대 최고…사업 다각화로 100년 초석 마련”
[위기를 기회로, 지역 건설사 CEO에 듣는다] 정우필 ㈜서한 대표 “현금보유량 역대 최고…사업 다각화로 100년 초석 마련”
  • 윤정
  • 승인 2023.01.24 21: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주 1조1천억·매출 7천억 목표
포트폴리오 관리 통해 내실 강화
실버타운·블록형 단독주택 등
새 주거사업 참여·트렌드 선도
대구텍폴 토지 조성부터 참여
균형발전·신도시건설 큰 역할
LH 기술평가 12회 ‘우수’ 선정
지역 첫 턴키 수주, 기술력 선도
편안한 집, 살기 좋은 집 추구
장학금 지원 등 사회공헌 앞장
 
다시-정우필서한대표이사사장
정우필 서한 대표이사 사장은 24일 대구신문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올해 위기를 기회 삼아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의 대표적 건설사인 ㈜서한은 올해 주택건설 경기가 매우 어려운 가운데서도 수주 1조1천억원, 매출 7천억 원을 목표로 잡고 내실 경영과 사업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서한 정우필 대표이사 사장은 24일 대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위기를 기회 삼아 내실을 튼튼히 하는 등 부단한 노력을 통해 장기적으로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정 대표는 서한이 지역을 대표하는 전국규모의 건설기업이라고 자부했다. 그는 “서한의 주요 매출은 건설 부문에서 나온다”라며 “지역에서 최초로 턴키공사를 수주받아 건설기술력을 선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 대표와 일문일답.

-올해 지역 주택·건설 경기 전망은

△올해 지역 부동산 시장은 경기 불황이 심화하고 공급 과잉 현상이 계속되면서 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과 전세가격 하락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 입주 예상 아파트 물량은 3만 6천여 가구로 3년 치 물량에 달해 수도권과 달리 공급 과잉 상태이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여전한데다 무엇보다 고금리로 실수요자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대구 미분양 아파트 물량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수요자들이 아예 신규 분양에 관심이 없고 관망하는 분위기라 기업 입장에서 사업을 결정하는 것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원자재 가격 급등에 고금리, 자금경색까지 심화하면서 건설업계로서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다.

-어려움 극복 방안은

△위기 뒤에는 늘 기회가 왔듯이 서한은 언제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서한은 예전 금융위기 속에서 LH의 신도시 개발사업에 뛰어들어 택지를 확보하며 성장을 시작했고 현재의 불황에 대비해 지난해 대비 3배 이상의 관급 수주 실적과 역대 최고 현금보유량을 확보해놓은 상황이다. 고위험인 개발사업은 최대한 보수적인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주거문화를 만드는 일에 투자를 계속하면 성장의 기회는 반드시 온다.

토끼가 위험에 대비해서 세 개의 굴을 파놓는다는 뜻으로 '토영삼굴(兎營三窟)'이라는 말이 있다. 늘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인데 서한은 실버타운, 블록형 단독주택, 낙후된 시장 재건축, 지식산업센터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수익의 기반을 넓혀 가며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올해 사업 계획과 경영 전략은


△올해 수주 1조1천억원, 매출 7천억원 등을 목표로 정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자체 사업 확대는 물론이고 도심 재생 프로젝트와 임대사업 특화, 역외사업 등으로 사업방식을 다변화해 올해 목표를 달성하려고 한다.

또 블록형 단독주택, 낙후된 시장 재건축, 지식산업센터뿐만 아니라 셰어하우스 등 새로운 형태의 주거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사회적 변화에 따른 주거와 산업 스타일의 변화를 선도해 나감으로써 장기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

올해는 특히 사업의 다각화와 공급지역 포트폴리오 관리를 위해 주거 부문에서는 평택 고덕신도시 1천138가구, 세종시 블록형 단독주택 56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비주거부문으로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 고속도로 지하화 공사, 도시철도 등 SOC 관련 수주를 하기 위해 진행 중이다.

서한은 위기를 기회 삼아 내실을 튼튼히 하는 등 부단한 노력을 통해 장기적으로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다.

-작년 실적과 성과는

△작년 만촌역 서한포레스트, 대봉 서한포레스트, 반월당역 서한포레스트 등 6개 단지 3천194가구 입주가 이어졌다. 또 대구권 오피스텔에 이어 두류역 서한포레스트 아파트, 역외 분양사업으로 오송역 서한이다음 노블리스와 울산 번영로 서한이다음 프레스티지가 안정적인 금융구조로 분양이 진행돼 올해 넉넉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며 재무 건전성을 확보했다.

특히 작년 하반기 계약을 실시한 ‘오송역 서한이다음 노블리스’는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67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5천838건의 접수가 몰려 평균 8.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이어진 정당계약과 일부 부적격 가구의 예비당첨자 정당계약을 통해 바로 100% 계약이 성사됐다.

또 ‘2022년 국가유공자 노후주택보수·임차자금지원 기념식’에서 국가유공자 주거여건개선사업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또 ‘유성 둔곡지구 서한이다음’이 ‘제14회 대전건축문화제 우수공사상’을 수상했다.

-서한의 성장원동력은

△지난 수년간 대구지역 건설사 중 매출 1위를 유지해오고 있는 만큼 지역을 대표하는 전국규모의 건설기업이라 자부한다. 그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더 좋은 입지에 역외업체들보다 적절한 분양가로 아파트를 공급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그 노력을 지역민들이 인정해주셨다고 믿는다.

대구혁신도시·대구테크노폴리스 등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 때 서한은 토지조성사업부터 시작해 첫 분양으로 붐업을 일으키는 역할까지 해 오며 지역 전체의 균형발전에 앞장서 왔다. 서한이 대구 신도시건설의 강자로 인정받고 있는 것도 이러한 역할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또한 전국으로 눈을 돌려 2016년 울산 번영로 서한이다음을 시작으로 2018년 순천 신매곡 서한이다음, 2020년 유성둔곡지구 서한이다음, 2021년 영종국제도시 서한이다음, 2022년 오송역 서한이다음 노블리스 및 번영로 서한이다음 프레스티지까지 역외사업에 치중해 온 것도 지금 서한의 위치를 있게 해 준 원동력이다.

서한의 주요 매출은 건설 부문에서 나온다. 특히 중견 건설업체로 그동안 대두됐던 시공상 제반 문제점들의 해결방안과 새로운 공법들에 관한 정보를 제시함으로써 건설 관련 기술력을 축적하고 지역에서 최초로 턴키공사를 수주받아 건설기술력을 선도하고 있다.

-서한의 주택 품질을 평가한다면

△아파트는 많은 공정이 외주업체들에 의해 진행되기 때문에 얼마나 성의를 갖고 품질관리를 하느냐에 따라 완성도가 달라진다. 서한의 경우 수도권의 영종국제도시나 대전의 둔곡지구 등 역외에서 품질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가장 많은 기업이 시공사로 참여하는 LH의 기술평가에서 총 12회 우수업체로 선정된 것은 좋은 품질의 반증이라고 생각한다.

서한이 짓는 집은 무엇보다 사는 사람이 편안한 집, 오직 살기 좋은 집을 추구한다.

A/S팀 예산을 2배 이상 편성해 시스템 개선을 통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으며 건축시공부터 A/S 사후관리까지를 하나의 유기적 사이클 구도로 확립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단지 내 시설이나 조경, 마감재 등도 더욱 신경을 쓰려고 한다. 공간효율성과 쾌적성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으로 단지 내 공원 조성에도 비중을 높여가며 2회에 걸쳐 대구시 조경상을 수상한 바 있다.

-사회공헌 활동을 소개한다면

△서한의 사회공헌 활동 키워드는 ‘사람, 그리고 더불어 사는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서한은 대구·경북지역 내 우수 인재 발굴과 육성을 통한 지역사회 발전을 목적으로 장학재단을 설립해 2006년부터 대구교육청과 경북교육청을 통해 학업능력이 우수하고 재능이 뛰어난 학생들을 추천받아 해마다 장학금을 수여하는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작년 말 대구·경북의 경찰관·소방관 자녀 80명,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입상한 학생 51명, 국가유공자 자녀 20명을 포함한 610명의 지역인재에게 장학금 총 6억1천만원을 전달했다. 장학재단 설립 후 현재까지 장학생 총 3천927명에게 장학금 40억원, 기타지원사업 총 7억원 등 총 47억여 원을 지역 내 인재 양성을 위해 사용하며 사회공헌사업의 선두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인한 지역 혈액 수급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서한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사랑의 릴레이 헌혈’ 행사를 이어오고 있고 2014년 창단한 서한 이다음봉사단은 매 분기 1회 이상 지역민들과 소외된 이웃에게 금전적 후원과 사랑의 밥차, 김장나눔봉사, 빵나눔봉사, 수해복구봉사, 연탄나눔봉사, 양로원·고아원 봉사 등 실질적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적 공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할 무렵에는 사랑의 열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2억원을 기부했고 의료진들의 면역력 강화를 위해 홍삼세트 7천800개와 20만 쌍의 라텍스장갑 등 2억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했다. 또 손소독제 8만 개와 방진복 1만1천240벌 등 6억원 상당의 구호 물품도 지원해 총 10억원 상당을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지원한 바 있다.

-건설사 CEO로서 경영 철학은?

△제가 늘 다짐하고 직원들에게도 강조하는 철학은 변함없이 기본을 지키자는 것이다. 기본을 잃어버리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 건설 현장 사고들이 대체로 아주 사소한 기본을 지키지 않아서 목숨을 잃기도 한다. 안전과 관련해선 그 어떤 타협도 하지 않아야 한다.

또 하나는 ‘함께’ 성장하는 길이다. 협업과 상생은 우리 자신을 키우는 가장 탄탄한 길이다. 어떤 일이든 임직원은 물론 협력 업체, 지역사회가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판단하고 결정하고자 노력한다.

-지역민에 한 말씀

△지역민의 관심과 사랑이 있었기에 어려운 건설 경기 속에서도 매출 성장과 대규모 수주잔고 확보라는 내실과 성장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서한의 지난 역사는 모두 지역민들의 사랑이 바탕이 됐음을 늘 잊지 않는다. 그에 보답하기 위해 더 좋은 집을 짓고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기업이 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