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압독국, 계층따라 먹거리도 달랐다
고대 압독국, 계층따라 먹거리도 달랐다
  • 임상현
  • 승인 2023.01.2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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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군 출토 고인골·동물뼈 분석
농업 기반으로 사냥·어로 중시
다양한 식재료 조달 시스템 존재
해산물은 높은 신분 상징적 음식
“차후 임당유적전시관 전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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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동고분에서 출토된 유물. 경산시 제공

1천500년 전 경산지역 고대국가인 압독국 사람들은 계층별로 먹는 음식이 달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26일 경산시에 따르면 한양대 최경철 교수와 영남대박물관 김대욱 박사 등은 작년 12월 한국고고학보에 발표한 논문에서 조영동고분군에서 출토된 고인골과 동물뼈 분석을 통해 고대 압독국 사람들은 계층별로 식단이 달랐음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경산시가 고인골과 동식물 자료를 연구하고 활용하기 위해 추진하는 압독국 문화유산 연구·활용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했다.

논문에 따르면 1천500년전 압독국 사람들은 다양한 식재료로 현재 식단과 비슷한 쌀, 보리, 콩 등 식물군과 야생조류(꿩, 기러기, 오리), 육상동물(말, 소, 돼지), 해양동물(상어, 방어, 복어, 패류)을 주로 섭취했다.

특히 야생조류 섭취가 월등히 높았으며 해양동물도 상당히 많이 먹은 것으로 확인했다.

이는 농업에 기반을 둔 사회였음에도 야생조류 사냥과 어패류의 어로 활동이 매우 중요했고 다양한 식재료를 내륙인 경산까지 조달할 수 있는 체계적인 물자 유통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또 성별, 연령, 무덤 종류에 따라 식단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높은 신분의 주피장자와 낮은 신분의 순장자 간에 섭취한 음식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높은 신분의 주피장자는 꿩, 기러기 같은 야생조류와 상어, 방어, 복어 등 해양어류 등을 주로 섭취한 반면 낮은 신분의 순장자는 야생조류와 육상초식동물, 쌀, 보리, 콩 등 식물을 주로 섭취했다.

해안에서 조달한 어패류는 높은 신분의 주피장자들만 섭취할 수 있었던 상징적 음식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엄격한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시대는 출토 인골의 분석에서 신분에 따른 식재료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압독 사람들은 사회적 지위의 구분이 명확했고 음식 종류마저 구분하는 사회였던 것으로 추정했다.

경산시 관계자는 “경산에서 출토된 고인골과 동물뼈 분석을 통해 고대 이곳에 살던 압독국 사람들의 식생활을 알 수 있는 의미있는 연구”라며 “다양한 연구결과를 건립 중인 임당유적전시관에 반영해 전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산시는 2019년부터 영남대박물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압독국 문화유산 연구·활용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외 전문기관과 공동연구로 현재 고대 압독국 사람 5명의 얼굴 복원과 자료집 발행 등 연구성과를 내고 있다.

임상현기자 shlim6268@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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