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 반짝 인기 누리고, 10일 만에 글로벌 10위권 밖으로
‘정이’ 반짝 인기 누리고, 10일 만에 글로벌 10위권 밖으로
  • 승인 2023.01.3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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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기술·액션 매력적이지만 지나치게 친숙한 배경” 비판
영화 ‘정이’.
넷플릭스 영화 ‘정이’가 공개 10일 만에 글로벌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31일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정이’는 전날 기준 넷플릭스 영화 부문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일 공개된 ‘정이’는 하루 만에 전 세계 1위를 차지했으며 나흘 연속 선두를 달렸다.

25일 노르웨이 영화 ‘나르비크’에 정상을 내어주며 2위로 밀려난 뒤로는 점차 순위가 하락했다.

한국 영화가 넷플릭스 전 세계 1위에 오른 것은 2021년 2월 공개된 ‘승리호’ 이후 처음이다.

한국 첫 SF영화인 ‘승리호’는 공개 하루 만에 세계 정상을 차지한 뒤 5일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이후 공개 12일 만에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SF 장르 시리즈인 ‘고요의 바다’도 공개 직후 글로벌 순위 7위에 진입한 뒤 전 세계 3위까지 올랐으나, 공개 2주 만에 10위 아래로 하락했다.

이렇듯 세 작품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처럼 보다 장기적으로 글로벌 인기를 유지하지 못한 배경에는 한국 SF 작품이 가진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주 배경 블록버스터, 인공지능(AI) 소재는 국내 작품에서는 찾아보기 어렵지만, 할리우드 등 세계 영화시장을 놓고 보면 새로운 것은 아니다. 따라서 세 작품은 기존 SF 작품과는 다른 신선함을 원하는 시청자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정이’의 경우 미국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50%를 받았다. 한 평론가는 “CG 기술과 액션은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유사한 작품이 많다”고 평가했고, 또 다른 평론가는 영화의 배경에 대해 “지나치게 친숙하다”고 비판했다.

매체 평론가들의 평가로 이뤄지는 이 지수는 숫자가 높을수록 호평이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장기간 흥행했던 ‘오징어 게임’은 95%, ‘지옥’은 97%, ‘지금 우리 학교는’은 87%를 기록했다. 반면 ‘승리호’는 69%, ‘고요의 바다’는 75%에 그쳤다.

또 다른 미국 비평사이트 IMDb에서도 ‘정이’의 평균 별점은 10점 만점에 5.4점으로 평균적으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약 5천800여 명의 참여자 중 가장 높은 비율인 22.7%(1천308 명)가 준 점수는 6점이다.

한 평가자는 “매우 흥미진진한 액션과 멋진 비주얼을 갖고 있지만 다른 SF 영화에서 100번은 본 듯한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SF는 다른 장르에 비해 새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에 대중의 관심도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국내에서 나온 작품들은 ‘한국도 이런 걸 만들 수 있다’ 정도를 보여주는 데 그치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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