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사업회, 62년 만에 찾아내
대구에서 2·28민주운동이 일어난 1960년 2월 28일 당시의 모습과 함성을 생생하게 담아낸 시 한 편이 62년 만에 새롭게 발견됐다.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이하 사업회)는 시인이자 과거 국회의장까지 지냈던 한솔 이효상의 시 ‘대열(隊列)은 지축(地軸)을 흔들며’를 찾아 31일 공개했다.
사업회에 따르면 이 시는 한솔 이효상 시인이 최초 1961년 9월 발간한 경북고 교우지 ‘경맥’ 8호에 실었는데, 지난 62년간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2·28민주운동 관련 시는 시인 김윤식이 학생들의 용기와 분노를 담아낸 ‘아직은 체념할 수 없는 까닭은’이 널리 알려져 있었다.
시의 문구는 하나같이 당시 고등학생으로 구성된 시위대와 이를 마주한 거리 시민들의 표정과 감정들을 한눈에 보듯 그려내고 있다. 반복적으로 쓰인 “隊列(대열)은 地軸(지축)을 흔들며 中央通(중앙통)으로 지나가”를 비롯해 “二·二八 正義(2·28 정의)의 烽火(봉화)는 여기서 먼첨 올랐다”, “市民(시민)은 感激(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萬歲(만세)를 불렀다”, “나라를 사랑하는 같은 피가 용솟음쳤던 것이다” 등이다.
박영석 사업회 회장은 “김윤식 시인의 시에 이어 한솔 이효상의 2·28을 주제로 한 가슴 뭉클한 시를 이번에 새로 찾아내 2·28 민주운동의 뜻과 의미를 더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박용규기자 pkdrgn@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