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와 공감대 넓히기 채널 가동
당직 뽑힐 인물 연·포·탕 선임”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후보는 2일 경쟁 주자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 “윤석열 대통령과는 반대쪽 입장에 있는 분”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가졌던 윤 대통령에 대한 반대 정서, 강력한 비판 의지 등이 안 후보와 겹치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안 후보를 향해 “갑자기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호소인’이 등장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안철수’, ‘김기현’이라는 상품을 갖고 경쟁하자. 대통령을 제발 끌어들이지 않으시고 이제는 좀 당당해지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안 후보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아 하루 일정을 취소하고 인수위에 결근했던 일을 거론하기도 했다.
당시 안 후보가 윤석열 정부의 초대 내각 인선과 관련, 자신이 ‘패싱’됐다고 보고 불편한 심경을 결근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었다.
김 후보는 ‘안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대통령실과의 관계가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가출한 사태는 처음 봤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가 앞으로 국정 5년의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엄중한 직책에 계시면서 그렇게 하셨으면, 윤 대통령께서 과연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일까 의문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윤 대통령과 수차례 식사·티타임 등을 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대통령과 수시로 얘기를 해야 당의 생각과 국민의 여론을 전달하고 대통령의 생각도 녹여내 합일점을 찾아 나갈 수 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후보 등록을 한 뒤 의원회관의 국민의힘 전체 115명 의원 사무실을 방문했다. 또 보좌진협의회 임원진을 만나 의견을 듣고 노고를 격려했다.
김 의원은 후보 등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복수의 채널을 통해 공감대를 넓히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머지않은 시점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스 초반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로 손을 맞잡았던 장제원 의원이 이날 전당대회 후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선 “사무총장직 포함 당직에 뽑힐 인물을 선택하는 원칙은 연대와 포용과 탕평”이라고 강조했다.
류길호기자 rkh615@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