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난방비 폭탄에 ‘짠소비’ 대세
고물가·난방비 폭탄에 ‘짠소비’ 대세
  • 강나리
  • 승인 2023.02.0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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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내역 연초부터 꼼꼼히 관리’
1월 가계부 판매량 79%나 늘어
외식 할인 ‘e쿠폰’ 판매도 급증
편의점 타임세일·구독쿠폰 인기
정상 상품보다 싼 못난이 농산물
리퍼·반품·전시품 판매도 활기
고물가·고금리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난방비까지 급등하면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조금이라도 더 싼 물건을 구매하는 일명 ‘짠테크’가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가 선보인 타임세일이나 구독쿠폰 서비스가 활기를 띠는 한편 합리적인 소비를 위한 가계부 쓰기, e쿠폰, 초저가 상품 등이 짠테크족에게 주목받고 있다.

5일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간 가계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종이 가계부는 지난해 고물가에 따른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한여름에 판매량이 늘었는데, 올해도 난방비 급등 여파 등으로 가계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이 지출내역 관리를 위해 많이 찾고 있다.

외식할 때 할인받을 수 있는 e쿠폰도 각광받고 있다.

G마켓에서 지난달 뷔페와 레스토랑, 외식 관련 e쿠폰은 전년보다 435% 판매가 증가했다. 11번가에서도 피자·치킨(86%), 레스토랑·뷔페(202%), 베이커리·도넛(25%) 쿠폰이 지난해보다 잘 팔린 것으로 파악됐다.

편의점에서는 타임세일이나 구독쿠폰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마트24에서는 마감이 임박한 상품을 할인해 판매하는 라스트오더 서비스의 1월 이용 건수가 전달 대비 45% 뛰었다.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한끼를 해결하는 사람이 늘면서 매달 일정 비용을 내면 도시락을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는 할인 구독쿠폰 이용 건수도 20%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가성비 생활용품을 따로 모아 선보이는 ‘싸다GO’ 코너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8~12월 싸다GO 코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0%나 신장했다. 특히 바디워시나 주방세제 등 생활필수품이 잘 팔렸다. 세븐일레븐의 초저가 상품 브랜드 ‘굿민’ 역시 지난해 4분기 매출이 3분기보다 30% 늘었다.

흠집이 있어 가격은 정상 상품보다 저렴하지만, 맛은 동일한 못난이 농산물이나 리퍼, 반품, 전시 제품 판매도 활발하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에서는 1월 한 달간 못난이 농산물 판매량이 전달보다 163% 늘었고, TV(73%)와 노트북(15%)은 조금이라도 저렴한 리퍼·반품·전시 제품을 찾았다.

불황형 소비가 뜨면서 대형마트의 반값 기획전, 소용량 상품 등의 매출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마감 할인이나 행사상품을 구매하는 ‘짠물 소비’가 늘고 있다”며 “생활물가 상승으로 가격 민감도가 커진 만큼, 당분간 절약형 소비 트렌드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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