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주의 어린이그림교육 칼럼] 숙천초 과학실 벽화읽기 (Ⅱ)
[이명주의 어린이그림교육 칼럼] 숙천초 과학실 벽화읽기 (Ⅱ)
  • 채영택
  • 승인 2023.02.06 21: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숙천초등학교과학실복도벽화
대구숙천초등학교 과학실 복도벽화.

어린이 여러분, 오늘은 공모된 작품들을 바탕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이 직접 협동화로 나타낸 대구숙천초등학교의 과학실 벽화를 함께 감상해보기로 해요.(사진)

이 벽화는 과학실 앞에 위치한 긴 복도 벽면을 활용해서 그린 그림이라 모든 그림이 한 눈에 들어오진 않습니다.

따라서 그림의 주인공이 특별히 한 가지 사물일 필요가 없답니다.

이 벽화는 복도를 이동하면서 감상해야 하기에 왼 쪽부터 차례로 훑어보기로 하겠습니다.

제일 왼 쪽 벽면의 그림에서 눈에 띄는 사물은 헤드셋과 안경을 쓴 여자 어린이인데 이 여자 어린이가 기계 속에 들어가서 가상현실을 체험하고 있는 장면이 그려져 있습니다.

머리 위에 비누방울처럼 생긴 행성들이 있는데 이 행성 속에 여러 가지 미래의 꿈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왼쪽 아래쪽에는 사다리를 타고 우주선으로 올라가고 있는 어린이들이 보이네요

여자어린이의 오른쪽에는 어린이들과 곰돌이 모양, 토끼 모양의 로봇들이 지구를 떠나 여러 행성들을 지나서 우주의 한 행성으로 가고 있어요.

커다란 선박처럼 생긴 우주 정류장에 캡슐들이 연결되어 있고 여기에는 작은 정원으로 둘러싸인 도시, 밀림과 산소관으로 연결되어 있는 캡술 속에 동물 보호소가 있어서 지구동물이 멸종되지 않도록 보살피고 있습니다.

뭐니뭐니 해도 어린이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쏘아올린 달 탐사선 다누리호입니다.

다누리호를 타고 지구를 떠나 달에 도착한 우리나라의 우주인들이 태극기를 들고 달을 탐사하는 자랑스런 모습들이 곳곳에 그려져 있습니다. 별자리를 향해 쏘아올린 다누리호를 바라보고 있는 이는 손에 손을 잡고 있는 세계 각국의 어린이뿐만이 아닙니다. 작은 별에서 어린 왕자와 여우 한 마리도 함께 서서 지켜보고 있군요.

과학실의 앞문 오른 쪽 옆 공간에는 우주복을 입고 한 쪽 손을 치켜든사람이 커다랗게 그려져 있어서 마치 과학실을 들어오는 어린이와 하이파이브를 하려는 것 같아요. 실제로 이 그림을 그린 어린이는 과학실에 들어올 때마다 그림속의 우주인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들어온다고 해요. “나처럼 우주인의 꿈을 이루려면 과학실로 들어와라!”

이 얼마나 멋진 이야기입니까?

이 그림을 그릴 때의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주라는 느낌을 나타내 위하여 벽면 바탕을 밝은 회색으로 칠해서 말린 다음 연필, 네임펜의 순서로 밑그림을 스케치했어요.

그 다음 바탕의 회색에 어울리는 여러 가지 파스텔 톤의 아크릴 물감을 칠해 쓰는데 곳곳의 물체에 밤색과 청록색, 검정 등 어두운 색을 칠하고 그 위에 있는 물체가 돋보이도록 밝은 색으로 배색하였습니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산뜻하고 참신한 분위기의 그림이 되었어요.

마지막으로 그림을 다 말린 뒤, 오염이 되지 않도록 투명한 바니시를 덧칠하여 마무리하였습니다.

이렇게 대구숙천초등학교의 어린이들은 과학의 힘으로 미래세계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일들을 상상하여 과학실 벽화로 표현하였고, 날마다 지나다니는 복도에서 벽화를 감상하면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답니다.

<참고 문헌: 이명주 저 ‘너, 그림 잘 그리고 싶니?’>, <참고 작품: 대구숙천초등학교 과학실 복도벽화>

(화가, 전 대구초등미협회장·대구달성초등교장회 회장)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