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처음 겪어보는 신비로움과 전율을 느껴졌다. 생명의 탄생이 이토록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주는가에 대한….
그후 무심히 보아왔던 내 주위 살아 움직이는 것들은 일련의 탄생과 죽음의 과정으로 설계 되어있고 그 안에는 미적 아름다움 또한 존재하고 있었다.작업실 시멘트바닥 틈에 씨앗이 날려 자리잡은 잡초는 밟히고 꺾여도 다시 몸을 일으켜 꽃을 피워 씨를 바람에 뿌리고 말라버린다.
그를 일으켜 새운 가장 큰 요소는 바로 태양(빛)의 힘 이였을 것이다. 빛은 곧 희망 이였던 것이다. 태양의 생성은 태양계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의 작동에 근본이라 할 수 있다. 이 완벽한 우연성이 만들어낸 오묘한 생명의 작동 원리에 세삼 감탄하며 자연의 흐름에 너무나 작은 존재이나 소중한 일부분임을 느끼는 순간, 지금껏 해온 작업들을 다시 정립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한줄기 빛을 찾아 몸을 굴광하여 마침내 가지를 펴는 나무들처럼 내 작업의 형상은 해를 향해 손과 발을 펼칠 것이다. 가늘어 부러질 따위를 걱정하지 않고 주어진환경을 탓하지 않을 것이며 생명의 소임을 다하는 그날까지 하늘과 세상을 향해 뻗어 나아갈 것이다. 빛을 좇는자 희망의 상징이 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