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조민 멘탈이 부러운 아시안게임 금메달 리스트, 정유라
[데스크칼럼] 조민 멘탈이 부러운 아시안게임 금메달 리스트, 정유라
  • 승인 2023.02.2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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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삼수 서울본부장
최서원씨 딸 정유라가 SNS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을 향해 “엄마 감옥 가도 아무렇지 않게 사는 멘탈 부럽다”고 했다. 정씨는 “나만 우리 엄마 형집행정지 연장 안 될까 봐 복날의 개 떨듯 떨면서 사나 봐”라고 꼬집었다. 이어 “나도 엄마 감옥 가도 아무렇지도 않게 스튜디오 사진 찍고 공방 다니는 멘탈로 인생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유라는 아시안게임에서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다. 초등학생 때부터 마장마술경기에서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66번의 대회에서 50회 이상 1위를 휩쓸었다. 체육 특기생으로 이화여대에 입학했다. 어머니 최서원이 박근혜 비선실세로 알려져 그 여파로 딸 정유라는 수사 단계에서 불과 2달만에 출석일수 미달로 청담고 입학과 입시과정 특혜로 이화여대 입학을 취소당했다.

당시 검찰이 네덜란드 체류중인 정유라를 업무방해로 체포영장을 청구했고, 강제 송환했다. 모 방송사 취재진이 덴마크 현지 경찰에 정유라의 불법 체류를 제보했고 이에 덴마크 경찰이 정유라를 체포했다. 현장에는 제보한 취재진도 함께 있었고, 그 상황이 카메라에 담겨 뉴스로 보도되었다.

정유라 체포는 유럽과 미국 언론에도 보도되었다. 뉴욕 타임스는 삼성도 이 사건에 얽매였다며 1면에 정유라 체포 사진을 실었다. 이 후 정유라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국정농단 사건 당시 언론보도는 무차별적으로 쏟아졌으나 재판으로 판결 받은 적 없고 검찰에서 기소유예 처분으로 종결되었다”고 했다. 21살의 어린 엄마에 대한 광기서린 언론보도와 검찰의 긴급 체포는 너무 가혹했다.

결국 정유라는 중졸이 되었고 사생활은 무차별 폭로되었다. 정유라의 인권은 무시되었고 짓밟혔다. 명예는 회복되지 않은 채 홀로 셋 아들을 키우며 시련을 딛고 굳세게 살아가고 있다.

아버지가 재직중이던 고등학교에 다니던 쌍둥이 딸에게 시험지를 유출해 떠들썩했던 숙명여고 사건은 아버지가 업무방해로 구속되자 4일만에 학교에서 파면되었고 구속 11개월만에 2심에서 징역 3년이 선고되었다. 쌍둥이 딸은 아버지가 구속된 후 바로 퇴학처리 되었고 작년 1월 2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 선고되었다. 부녀에 대한 법적 처벌과 파면, 퇴학이 순식간에 이뤄졌다.

조국 전 법무장관은 13가지 혐의 중 7개가 자녀 입시비리 관련으로 불구속 기소되었다. 그 후 3년 2개월 지나 1심법원은 징역 2년을 선고했고 법정 구속하지 않았다. 판결문에는 입시비리 7개 혐의 중 6개를 인정하고 대학 교수가 입시 비리를 수년간 반복한 것은 죄질이 불량하다고 선고했다.

조민은 입시 비리 논란의 핵심이었던 7대 스팩이 모두 허위로 대법원에서 확정되었다. 정경심 전 교수가 딸 조민의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하고, 조씨의 입시에 부정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업무방해 등) 등을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4년을 확정했다. 이 중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인턴 활동·논문 등 4개 스펙은 고교 생활기록부에 담겨 조씨가 고려대에 입학할 때 활용됐다.

고려대는 작년 2월 조민의 고교시절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일부 이력이 허위이거나 사실이 아니라는 이유로 입학을 취소했고 부산대 의전원도 작년 4월 입학취소를 결정했다. 그러나 조민이 낸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여 1심 선고 후 30일까지 졸업생 신분을 인정했다.

조 전 장관이 조민과 남동생 입시 비리 혐의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지 사흘만에 조민은 유튜브에 나와 “나는 떳떳하고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고 했다. 조민은 자신의 의사 자격에 대해 “표창장으로 의사가 될 순 없다”며 “입시에 필요한 항목에서 제 점수는 충분했고 어떤 것들은 넘치기도 했다”고 했다. 대법원이 범죄로 인정한 ‘스팩’ 허위에 대한 반성은 없다.

정유라는 SNS에 “내 승마 선수로서의 자질은 뭐가 그렇게 부족했길래 너네 아빠(조 전 장관)가 나한 테 그랬나”라며 “웃고 간다. 네 욕이 많겠냐, 내 욕이 많겠냐. 불공정은 댁이 아직 의사 하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그는 “좌파가 뭐라고 해도 내 메달은 위조가 아니다”고 했다.

조국의 1심 판결에 3년이 걸렸다. 여전히 서울대 교수직을 유지하고 있고 서울대는 조국에 대한 7건의 징계는 시효가 지나 징계조차 못했다. 조민의 부산대 입학허가 취소 소송도 8개월이지났다. 조민은 대학 입학이 취소되고도 아직 소송으로 의학대학원 졸업생이며 의사이다.

법원은 이 두 사건 재판을 숙명여고 쌍둥이 사건처럼 신속히 진행해 더 이상 논란거리가 되지 않기를 기대 한다.

자식은 부모를 닮는다. 향을 쌌던 종이는 향내가 나고 생선 묶은 새끼줄에는 비린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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