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청년입니다] 정보근앤컴퍼니 정보근 대표 “트렌드 기반 빠르고 정확한 정보 제공이 생존 비결”
[나는 청년입니다] 정보근앤컴퍼니 정보근 대표 “트렌드 기반 빠르고 정확한 정보 제공이 생존 비결”
  • 윤덕우
  • 승인 2023.03.0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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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어 초기 투자 비용 최소 3억
정보 없이 뛰어들었다간 낭패
‘인구유입’ 한정된 정책 아쉬워
“귀어 중 이상·현실 괴리 경험
타인의 시행착오 줄여주고파”
공판장 거래·배 구입 방법 등
어촌 생활 콘텐츠 제작·공유
정보근대표
정보근 대표가 지역의 소상공인들에게 SNS활용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지방의 인구감소를 위한 해결책을 고심하는 정부

지방도시 인구감소의 심각성은 오늘내일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수 년간 정부는 농촌을 중심으로 인구감소에 대해 진단해 왔고 그 해결책을 고심해 왔다. 결과, 그동안 행정영역에서 시도하지 않은 다양한 아이디어가 도출됐고 이 아이디어들은 정책적 실험으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예는 행정안전부의 ‘청년마을 만들기 지원사업’이다.

‘청년마을 만들기 지원사업’은 주민등록 주소지에 연연하지 않고 느슨한 관계망 안에서 자연스럽게 지역의 인구가 늘어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사업이다. 청년마을 만들기는 지방도시에 청년 생활인구 증가와 지역대학 활용, 청년주거 확충 등에 중점을 두고, 수도권 청년들이 보다 쉽게 지역으로 향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관계안내소’를 운영하면서 지역에 대한 인식을 바꿔나가자는 취지이다. 지원사업을 통해 프로그램 참여 등 행정서비스를 받았어도 강제하는 약정은 없다. 지역에 계속 머무를지 떠날지를 결정하는 문제는 오롯이 청년의 선택에 달려 있다. 취지나 목적은 분명하다. 그러나 사업을 평가하는 관점에 따라 성과에 대한 모호성을 의심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8년부터 현재까지 27개소의 청년마을이 만들어졌고, 금년에도 새로운 청년마을의 시작을 예고하고 있는 현 상황은 지방도시 인구감소의 문제가 어느 정도 심각한 수준인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다.

◇농·어촌의 상황적 배경요인에 따라 해결책의 결은 달라져야

최근 정부는 ‘젊어지는 어촌, 활력 넘치는 바다’라는 비전으로 2027년까지 연간 귀어촌인 41만 여명과 귀어(歸漁)인 7,500명을 유치할 계획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어촌의 생활인구를 늘리고 청년 귀어인이 지역에 진입할 수 있는 초기 진입장벽을 낮추겠다는 세부계획도 마련했다. 큰 틀에서 보면 수년간 농촌을 중심으로 추진되어 온 ‘관심→준비·실행→정착’이라는 정책 프로세스와 유사하다. 유사 사례를 통해 시행착오 최소화 방법을 함께 고민하면서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 내겠다는 의지이다. 그러나 농촌의 환경과 어촌의 환경은 분명히 다르다. 큰 틀은 유사하게 가더라도 세부 전략은 달라야 한다.

정책의 주목적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해결책은 달라질 것이다. 만일 인구문제 그 자체에만 집중하겠다고 한다면 어업 종사를 위한 자격 관리에서부터 각종 규제를 합리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전략마련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이는 농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자격관리나 규제관리와는 또 다른 차원이다.

또한 어업에 종사하기 위해 필요한 초기비용을 최소화하여 개인의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방법도 고민되어야 할 것이다. 농업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대부분의 지원이 융자지원에 치우쳐 있다 보니 개인에게 적지 않은 부담을 안기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귀어를 경험한 사람들은 최소 3억 원 이상의 자기 부담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분명한 수익모델을 기대하기 모호한 상황에서 개인이 3억 원을 투자하기에는 너무나 부담스러운 금액이라고도 덧붙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는 귀어인의 증가를 원하고 있다. 생활인구를 늘려 관심을 증대시키고, 준비과정을 거쳐 정착으로까지 이어지는 로드맵까지 만들어 놓고서 말이다.

물론 어촌으로 이주한다고 해서 모두 다 어업에 종사하는 것은 아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관광상품을 만들어 내고 그동안 우리가 생각하지 못해 왔던 새로운 형태의 경제활동 모델을 만들어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강원도 양양에서 서핑 문화를 만들어낸 청년들의 사례를 통해 이러한 가능성을 엿봤다. 이처럼 지역사회는 귀어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현실성 있고 설득력 있는 전략 또한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정보근3
정보근앤컴퍼니 정보근 대표가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온라인강의를 하고 있다. 정 대표는 SNS마케팅을 강의하는 대한민국 명강사다.

◇바다에서의 삶을 조명하는 채널 ‘보근보근 어부의 아내’ 운영

귀어를 고민하는 청년들의 커뮤니티에서 학습 콘텐츠로 활용되고 있는 ‘보근보근 어부의 아내’의 채널 운영자 정보근 대표(정보근앤컴퍼니)는 말한다. 어촌지역의 인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실적 정보에 대한 안내가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이다. 그래야 어촌에서의 새로운 도전에 실패 확률을 최소 할 수 있으며, 실제로 지역에 정착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아무런 연고나 관련 자산 없이 농촌에 가도 초기투자 비용은 많이 들 수밖에 없잖아요. 어촌도 마찬가지예요. 정부의 지원이 많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초기투자 비용을 고려하면 진입장벽은 엄청 높죠. 저는 이러한 부분에 대한 현실적인 정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정확한 사실적 정보를 바탕으로 충분한 준비과정을 거친 귀어인들이 늘어나야 다음 스텝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어부의 아내 채널은 강원도 강릉이 배경이다. 낚싯배로 잡은 물고기를 수산물 공판장에서 거래하는 장면 이라던지, 배를 구입하는 방법 이라던지 어촌에 살면서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얻지 못할 정보들을 사실에 입각해 담아내고 있다. 바다에서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이 채널의 구독자는 최근 6만 명을 넘어섰다. 귀어를 고민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바이블로 통할 만큼 인기가 높은 콘텐츠인 것이다. 처음에는 구독자를 많이 확보하겠다는 의지나 교육용 콘텐츠로 만들어 상업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말한다. 정대표 가족이 귀어과정에서 경험한 시행착오를 다른 귀어인들은 최소한으로 겪을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서 콘텐츠를 만들게 되었다고 말했다.

“콘텐츠를 잘 만들어서 교육용 교재로 삼겠다는 계획 같은 건 없었어요. 저희 가족이 만들어갈 바다에서의 경험치는 삶의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에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 그 이상도 이하도 없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목적은 분명했어요. 저희가 귀어과정에서 시행착오가 많았거든요. 이상과 현실은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경험했으니까요. 귀어를 고민하는 저희 같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채널을 만들겠다는 목적은 분명했었던 것 같아요”

◇사실적 정보를 콘텐츠화하는 과정은 가장 트렌디한 전문성이 담보되어야 가능한 영역

정보근 대표는 SNS마케팅을 강의하는 대한민국 명강사(195호)로 유명한 인물이다. 사람이 하는 모든 일에는 진정성과 따뜻함이 배어 있어야 한다는 소신으로 ‘아날로그적 감성에 디지털 스킬’을 입힐 수 있는 방법을 늘 고민하고 있다고 말 했다. 왜냐하면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정보의 제공자 역할을 하는 사람의 관점은 보다 전달력 있는 콘텐츠의 생산이라고 생각하는데, 결국은 책임감 있는 사실적 정보에 가독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전문성 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정분야에 대해 노력하며 스스로를 그 분야에 걸맞는 사람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잠시 잠깐씩 경험하게 되는 타이틀이 「전문가」라는 타이틀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전문가는 과정에 비해 생명력은 상당히 짧다고 생각해요. 오늘의 전문가가 내일도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는 거죠. 세상이 그만큼 빨리 변화되고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매일매일 새로운 것을 공부하고 준비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정보근 대표가 말하는 전문성은 가장 최신의 트렌디한 스킬로 사실적 정보를 가독성 있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보근보근 어부의 아내라는 채널도 그랬고, 최근 편찬한 ‘chat GPT 매뉴얼북’도 그랬다고 했다. 그래서 ‘고민은 짧고 강하게 실행은 빠르게’하는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고 말했다.

“제가 하고 있는 명강사로서의 활동도,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활동도 저는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대중들에게 사실적 정보를 가독성 있게 안내할 때 필요한 기술적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이 자체가 전문성으로 표현될 수도 있겠지만 가장 최신의 트렌디함을 놓쳐 버린다면 전문성이 전문성이 아닌 게 될 수밖에 없죠. 그래서 고민은 짧고 강하게 실행은 빠르게 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SNS마케팅 명강사로서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인구문제를 해결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정보근 대표는 우리나라 어촌이 처한 문제적 상황을 명랑하게 풀어내는 이 시대의 진정한 전문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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