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산불 예방으로 지켜내는 100년
[기고] 산불 예방으로 지켜내는 100년
  • 승인 2023.03.1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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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대구 달서소방서장
봄 불은 ‘여우 불’이라는 속담이 있다. 봄에는 날이 건조하고 새싹이 나기 전 마른 나뭇가지들이 대부분이라 여기저기서 불이 나기 쉽다는 뜻이다. 속담을 증명이라도 해 보이듯 최근 크고 작은 산불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소방청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2013~2022)간 산불은 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전체 65%)하였다.

그렇다면 분지 지형인 대구는 산불의 위협에서 안전할까? 올해 대구시에서 발생한 산불 5건이 모두 3월에 발생했다. 대구는 시 전면적의 54.7%가 산림으로 뒤덮여 있으며, 그중 불에 취약한 침엽수림이 45%를 차지하고 있어 산불의 위험지대에 놓여있다. 산불은 단순히 산과 나무만 불태우는 화재가 아니다. 지난해 대구시에서 발생한 화재 중 산불은 2%에 불과하였으나, 인명피해는 12%에 달하였으며 이 외에도 목재, 가축, 임산물 소실과 대기오염 증가, 관광산업 피해 등 산불은 우리의 생활과 안전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우리는 산불에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먼저 산불은 언제 어디서든, 작은 실수로도 발생 가능하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나 자신부터’라는 마음으로 서로 예방하고 민관이 협력하여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불은 대부분 입산자의 실화(32%)와 소각(26%) 등에 의해 발생한다. 근본적인 산불 발생 요인을 제거하기 위한 주요 원칙으로는 △산림 내 라이터, 담배 등 인화물질 소지하지 않기 △허용된 지역에서만 취사 및 야영하기 △산림으로부터 100m 이내 소각하지 않기 등이 있다.

만약 나의 집과 가까운 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면 △산에서 멀리 떨어진 장소로 대피 먼저 △주변에 화재 발생 사실을 알리고, 거동이 불편한 이웃이 있다면 소방대원 및 공무원에게 알려주기 △재난문자, 방송 등 산불 정보에 집중하기를 기억하면 된다. 나의 집까지 산불이 번질 위험이 적다면 △연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문과 창문을 닫기 △바람에 날아온 불씨가 불붙지 않도록 집 주위에 물 뿌려주기 △불이 붙거나 폭발 위험이 높은 가스통·유류, 낙엽 등 제거하기를 기억하자.

산불이 발생한 지역이 예전과 같은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적게는 30년에서 100년이 넘게 소요되기도 한다. 잠깐의 실수로 소중한 숲이 사라지지 않도록, 어느 때보다 산불에 대한 관심을 쏟고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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