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포스코는 포항지역과 상생발전 도모해야
[사설] 포스코는 포항지역과 상생발전 도모해야
  • 승인 2023.03.1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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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가 지난 17일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본사 소재지를 서울에서 경북 포항으로 이전하는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지난 1년여간 포항지역을 들끓게 했던 포스코홀딩스 본사 포항 이전 문제가 마침내 매듭지어진 것이다. 이에 50만 시민을 비롯한 포항지역 각계각층이 크게 환영하고 있다. 포스코 지주회사가 이제 본거지를 찾아온 만큼 포항 지역민들과의 갈등을 종식하고 상생발전을 이루어야 하겠다.

포스코는 원래부터 포항에서 출발한 포항의 기업이며 국가와 국민이 세운 민족기업이기도 하다. 따라서 포스코 지주회사가 포항으로 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포스코 설립 초창기 포항시민들이 보여준 협력과 희생은 엄청난 것이었다. 그동안 포스코와 포항시는 한마음 한뜻으로 상생발전을 추구해 왔다. 그러던 것을 포스코가 괜스레 지주사 체제로 전환해 서울에 본사를 두어 지역민 분노와 항의를 유발해 온 것이다.

기업이 지방으로 옮겨 지방소멸을 막고 지역 간 균형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명제이다. 정부가 앞장서 기업을 지방으로 분산시켜 균형발전을 이끌어야 하지만 기업의 협조 없이는 정부의 힘만으로는 힘들다. 기업이 지방에서 둥지를 틀어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지역경제를 살리고 지역민과의 소통을 이어가는 것은 기업의 책무이기도 한다. 지자체도 각종 세제 혜택을 주는 등 기업 유치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지난 15일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경상, 충청, 호남 등에 10년간 60조1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삼성은 반도체 패키지, 최첨단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전기부품 등 지역별로 특화 사업을 지정해 각 지역이 해당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 한다. 지역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국토의 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의지이다.

다른 기업들도 삼성의 균형발전 본보기를 따라야 한다. 포스코홀딩스도 본사의 주소만 포항으로 옮겨서는 안 된다. 서울사무소에는 필수 요원만 남고 대다수 인력이나 조직 등을 포항으로 옮겨 실질적인 이전이 되도록 해야 한다. 산학연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고 우수한 지역인재를 양성하는 등 지역사회와 포스코가 동반성장을 이루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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