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폭탄’ 2금융권 부동산PF…대출 연체율도 2배 넘게 급증
‘시한폭탄’ 2금융권 부동산PF…대출 연체율도 2배 넘게 급증
  • 윤정
  • 승인 2023.03.2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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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연체율도 2배 넘게 급증
금융당국 ‘부실 경고’ 잇따라
'시한폭탄' 2금융권 부동산PF 사상최대…5년 새 카드사 4.3배로. 연합뉴스
'시한폭탄' 2금융권 부동산PF 사상최대…5년 새 카드사 4.3배로. 연합뉴스

부동산 침체로 인해 보험·증권·여신전문금융사(카드사·캐피탈사)·저축은행·상호금융 등 비은행권(2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대출·보증 등 위험노출액)가 사상 최대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2금융권 금융사의 부동산PF 익스포저 규모는 115조5천억원(대출 91조2천억원+채무보증 24조3천억원)에 이르고 있다.

2017년 말 익스포저 수준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현재 업권별 익스포저를 지수로 환산하면 △여신전문금융사 432.6 △저축은행 249.8 △보험사 204.8 △증권사 167.0으로 집계됐다.

이는 5년 전보다 각 4.33배, 2.50배, 2.05배, 1.67배로 급증했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4배 이상 늘어난 여신전문금융사뿐 아니라 거의 모든 2금융권의 익스포저가 현재 사상 최대 수준이라고 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2금융권의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다.

증권사의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2021년 말 3.7%에서 작년 9월 말 2.2배가 넘는 8.2%로 뛰었고 같은 기간 여신전문금융사(0.5→1.1%), 저축은행(1.2→2.4%), 보험사(0.1→0.4%)의 연체율도 급등했다. 앞서 2011년 PF 관련 부실이 터져 무더기 영업정지를 맞은 저축은행의 경우, 현재 연체율(2.4%)은 2018년 12월(5.5%)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업계는 아직 감당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2금융권 부동산PF 관련 부실에 대한 한은과 금융당국 등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한은은 최근 금융안정보고서에서 “PF대출과 대출유동화증권이 부실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비은행권의 부동산PF 리스크 관리에 한층 더 유의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24일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부동산PF와 관련해) 너무 쏠림이 생기거나 일시에 리스크가 발생해 특정 기업·건설사의 ‘트리거 포인트’로 작용하지 않도록 리스크 분산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은행권의 부동산PF 대출도 2020년 이후 부동산 시장 활황과 저금리 환경 속에서 크게 불어난 상태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작년 말 기준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14조6천645억원에 이른다. 2020년 말(9조2천532)과 비교하면 불과 2년 사이 58.5%나 늘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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