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언제든 핵 발사 가능한 체제로
北, 언제든 핵 발사 가능한 체제로
  • 조혁진
  • 승인 2023.03.28 22: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정은 명령 전술핵부대 이행
통합운용체계 ‘핵방아쇠’ 개발
핵보유국 자격 갖춤 과시 의도
북한이 핵무기 사용 명령과 실제 발사 과정을 일원화하는 핵무기종합관리체계를 개발해 검증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무실에 설치된 ‘핵버튼’과 각 전선에 배치된 전술핵운용부대, 핵무기연구소, 미사일총국 등을 C41(전술지휘통제체계)로 연결하는 명령이행체계로 분석된다. 핵무기를 철저히 통제·관리하고 있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술 핵탄두 ‘화산-31’ 등도 공개됐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국가 핵무기종합관리체계 ‘핵방아쇠’의 정보화 기술 상태를 료해(파악)하시였다”고 28일 보도했다.

특히 통신은 ‘핵방아쇠’가 “최근에 진행된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에서 그 과학성과 믿음성, 안전성이 엄격히 검증됐다”고 주장했다. 지난 13~23일 진행된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 기간 동안 북한이 진행한 핵탄두 모의 폭발시험에서 핵방아쇠 체계를 실행해 검증했다는 뜻이다.

북한의 이번 보도는 핵 지휘통제체계를 구축하고 유무선으로 운용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해 핵보유국 자격을 갖췄다고 과시하려는 의도로 분석되고 있다.

김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가 개발한 전술 핵탄두 화산-31을 시찰하는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는 ‘화산-31 장착 핵탄두들’, ‘600㎜초대형방사포 핵탄두’, ‘화성포-11ㅅ형 핵탄두’, ‘화성포-11ㄴ형 핵탄두’, ‘화살-2형 핵탄두’ 등의 문구가 식별됐다.

화산-31 전술 핵탄두를 북한이 공개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에서는 10개 정도가 포착됐다. 탄두를 600㎜초대형방사포와 화살-1/2 순항미사일 등에 탑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분석된다.

전술 핵탄두를 공개한 이유 역시 무력을 과시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이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상황에서 북한이 이에 맞설 수 있는 핵무기를 가졌다는 점을 드러냈다는 해석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화산-31은 직경 500㎜ 미만으로, 초대형 방사포 등 다양한 무기체계 탑재를 위해 소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군 당국은 북한측 발표의 신빙성을 분석하고 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핵 능력에 대해 전력화가 완료됐다고 보려면 실제와 동일한 환경에서 실험을 성공해야 그 무기가 완성됐다고 볼 수 있다”며 “아직 그러한 것들이 확인된 게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무기로서 활용할 수 있는지 등을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앞서 공개한 핵무인수중공격정을 두고는 과장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 공보실장은 “한미 분석과 전문가 의견을 종합한 결과 그 주장이 과장되고 조작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 “무인잠수정 개발 동향은 있었지만, 아직은 초기 개발 단계로 평가한다”고 했다.

조혁진기자 jhj1710@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