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주의 어린이 그림교육 칼럼] 숙천초 도서실 벽화 읽기 (Ⅱ)
[이명주의 어린이 그림교육 칼럼] 숙천초 도서실 벽화 읽기 (Ⅱ)
  • 채영택
  • 승인 2023.04.0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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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숙천초도서관벽화2
대구 숙천초등학교 도서관 벽화.

어린이 여러분, 오늘은 공모된 작품들을 바탕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이 직접 협동화로 나타낸 대구숙천초등학교의 도서실 벽화를 함께 감상해보기로 해요

이 벽화는 도서실 앞에 위치한 긴 복도 벽면을 활용해서 그린 그림이라 모든 그림이 한 눈에 들어오진 않습니다.

따라서 그림의 주인공이 특별히 한 가지 사물일 필요가 없답니다.

이 벽화는 복도를 이동하면서 감상해야 하기에 왼 쪽부터 차례로 훑어보기로 하겠습니다.

먼저 커다란 나무아래 유인원과 함께 놀고 있는 여인이 보입니다.

이 그림은 5학년 이윤아 학생이 “제인 구달”이라는 책을 읽고 제인 구달이 침팬지들과 함께 있는 모습을 그렸다고 해요.

나무 위에는 펼쳐진 책이 한 권 달려있는데 기타, 연, 로켓, 붓과 팔레트, 노래하는 가수, 테니스라켓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요. 이 그림은 6학년 이수진, 김서현 학생이 “도서관의 책에서 많은 지식들을 접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는 생각을 즉흥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하네요.

그 옆에 한 여학생이 책상에 턱을 괴고 미소 띈 표정으로 여러 가지 상상을 하면서 흐뭇해하고 있는데 이 그림은 4학년 나희원 학생의 상상화를 옮겨 그린 벽화입니다.

“여러 작품의 주인공들이 모여 함께 있는 것을 상상하면 웃음이 나옵니다. 또 책은 상상을 이루어주기 때문에 해리포터, 선녀가 마법을 쓰기도 합니다. 이처럼 해님 달님, 흥부와 놀부, 빨간머리 앤 같이 동양과 서양의 명작들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라는 설명을 읽어보지 않더라도 기발하고 재미있는 그림입니다.

그 다음, 탑 아래 앉아서 책을 읽는 사람의 모습이 보이는군요.

이 그림은 5학년 진달래 학생이 “책 읽는 벨”을 읽고 나서

“벨이 책을 쌓아두고 시간이 흐르면서 쌓아둔 책도 차례대로 다 읽어서 책이 계속 없어집니다. 그만큼 책을 읽으면 재미있고 흥미롭다는 말입니다.”

라는 설명을 곁들였는데 개미 한 마리가 책 읽는 벨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어요.

“관계자외 출입금지”라고 씌어진 핑크색 철제문에는 예쁜 빨간 스카프를 쓴 커다란 오리가 한 마리 물위에서 헤엄치고 있는데 부근에 잠자리떼가 날아다니고 작은 오리들이 함께 헤엄치고 있어요.

이 그림은 2학년 박서은 학생이 “미운 오리새끼”를 읽은 후 그렸다고 하는데 문의 바탕색을 잘 살려 색감이 아름답고 상상력이 풍부한 그림입니다. 문 옆에 그려진 그림은 4학년 김은주 학생이 “쓰레기통 요정”이라는 책을 읽고 사람들을 도와주는 쓰레기통 요정에게 감동받아 그린 독서감상화라고 해요.

그 옆 그림은 지난 달 자세히 설명한 것입니다. 제일 오른쪽 그림은 4학년 한여진 학생이 민화주인공들의 만남을 상상해서 춘향이, 콩쥐, 오성과 한음, 도깨비 개앙의 나그네 등등 여러 가지 민화 주인공들의 동작을 바꿔서 함께 노는 모습으로 꾸몄다고 해요.

이 벽화 전체를 그릴 때의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여러 가지 독서감상화의 바탕색으로 밝고 따뜻한 크림색을 바탕색으로 머저 칠해서 말린 다음 연필, 네임펜의 순서로 밑그림을 스케치했어요.

그 다음 바탕의 크림색에 어울리는 여러 가지 파스텔 톤의 아크릴 물감을 칠해 쓰는데 곳곳의 물체에 밤색과 청록색, 검정 등 어두운 색을 칠하고 그 위에 있는 물체가 돋보이도록 밝은 색으로 배색하였습니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밝고 산뜻한 분위기의 그림이 되었어요.

마지막으로 그림을 다 말린 뒤, 오염이 되지 않도록 투명한 바니시로 덧칠하여 마무리하였습니다.

이렇게 대구숙천초등학교의 어린이들은 독서를 한 후 책 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여러 가지 모습들을 상상하여 도서실 벽화로 표현하였고, 오늘도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답니다.

(참고 문헌: 이명주 저 “너‘그림 잘 그리고 싶니?”/참고 작품: 대구숙천초등학교 도서실 복도벽화)

화가, 전 대구초등미협회장·대구달성초등교장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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