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뚝 떨어지자 주담대 늘었다
대출금리 뚝 떨어지자 주담대 늘었다
  • 윤정
  • 승인 2023.04.1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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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3%~5%대
하단금리 전월比 0.77%p 급락
사실상 통화긴축 시작 지점 회귀
3월 주담대, 2월比 2조3천억↑
일반 주담대는 4조6천억 급증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약 1년 반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대출금리가 떨어지자 주택담보대출도 살아나는 분위기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4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640~5.801% 수준이다.

약 한 달 반 전인 3월 3일과 비교하면 상당수 대출자에게 적용되는 하단 금리가 0.770%포인트(p) 급락했다.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의 금리가 같은 기간 0.619%포인트(4.478%→3.859%) 떨어진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특히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국내외 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시장금리 하락 속도가 빨라졌다.

A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 추이를 보면 14일 현재 수준(3.640%)은 2021년 9월 말(3.220%) 이후 1년 6개월여만에 가장 낮다.

2021년 8월부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행진이 시작된 만큼, 대출금리가 사실상 통화 긴축 시작 지점으로 거의 되돌아간 것이다. 은행의 대출금리가 지표금리보다 훨씬 더 많이 하락한 것은 연초부터 정부와 여론으로부터 ‘돈 잔치’ 비난을 맞은 시중은행들이 ‘상생 금융’을 강조하며 0.3%p 안팎 가산금리를 스스로 낮췄기 때문이다.

이처럼 지난해 하반기 5~6%에 이르던 은행 대출금리가 최근 크게 떨어지자 위축됐던 주택담보대출도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한은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잔액 800조8천억원)은 2월 말보다 2조3천억원 증가했다.

앞서 2월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2014년 1월(-3천억원) 이후 9년 1개월 만에 처음으로 뒷걸음쳤지만 한 달 새 다시 늘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중 전세자금 대출이 월세 전환에 따른 전세자금 수요 감소와 전셋값 하락 등의 영향으로 2월에 이어 3월에도 2조원 이상(2조3천억원)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나머지 일반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사이 약 4조6천억원이나 급증했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아파트 매매가 지난해 수준의 부진에서 조금 벗어난 것도 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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