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브레맨 음악대', 재활용품으로 만든 악기 들고 오케스트라와 합주 ‘오감 자극’
[리뷰] '브레맨 음악대', 재활용품으로 만든 악기 들고 오케스트라와 합주 ‘오감 자극’
  • 황인옥
  • 승인 2023.05.0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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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콘서트하우스 어린이날 키즈콘서트
유치원생·초등생 120여명
공연 진행될수록 음악 즐기고
전문연주자처럼 의젓한 모습
학부모 “참여형 콘서트 만족”
대구콘서트하우스 '키즈 콘서트' 공연모습.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대구콘서트하우스 '키즈 콘서트' 공연모습.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무대 위에서 연주를 듣고 직접 연주하는 것은 처음이었어요. 오케스트라의 다양한 악기 연주를 접할 수 있어 너무 즐거웠어요.”

고연주 양이 대구콘서트하우스가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진행한 키즈 콘서트 ‘브레멘 음악대’를 관람하고 홍조 띤 얼굴로 이같이 말했다. 함께 연주를 감상한 다른 친구들도 “다양한 악기가 연주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며 소리를 높였다. 이날 음악회는 동화 ‘브레멘 음악대’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며 동화 속 내용의 정서와 맞는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공연은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특별기획으로 진행한 키즈 콘서트 ‘브레멘 음악대’였다. 서찬영 지휘자가 동화 ‘브레멘 음악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지역 예술인으로 구성된 12인조 챔버 오케스트라가 동화 속 내용의 정서와 연결되는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는 형식의 공연이었다.

여기까지만 어린이날 흔히 접할 수 있는 공연이다. 하지만 이날 공연은 여느 음악회와 달랐다. 아이들이 수동적으로 연주를 듣기보다 스스로 악기를 만들고 전문연주자들과 함께 연주까지 하며 공연의 일원이 되는 경험을 만끽하며 음악을 온몸으로 호흡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됐다. 특히 재활용품으로 자신이 연주할 악기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은 환경문제나 자연보호 등의 사회적인 문제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공연과 교육이 융합된 프로그램의 본보기로 부족함이 없었다.

대구콘서트하우스 '키즈 콘서트' 공연모습.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대구콘서트하우스 '키즈 콘서트' 공연모습. 대구콘서트하우스 제공

 


이날 행사는 공연 전인 오전 11시, 오후 2시에 어린이들 20명씩 세 그룹으로 나눠 집에서 가지고 온 병뚜껑, 옷걸이와 같은 재활용품으로 관악기, 타악기, 지휘봉을 만드는 체험 시간을 먼저 가졌다. 악기 만들기가 끝나고 바로 무대에 올라 지역 예술인으로 구성된 12인조 챔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자신이 만든 악기로 짤막하게 연주까지 하며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한껏 즐겼다.

이날 참여한 아이들의 연령대는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까지 다양했다. 참가자 120여명의 눈망울은 하나같이 초롱초롱했다. 공연이 이어질수록 음악에 동화되며 즐기기까지 했다. 자신들이 만든 악기로 오케스트라와 합주를 할 때는 전문 연주자가 된 듯 진지하게 지휘자의 소리에 귀를 쫑긋 세웠다.

이날 지휘를 맡은 서찬영은 “아이들이 단순하게 듣기보다 참여하며 음악을 친근하게 소통하게 하고 싶었다”며 “아이들의 흥미를 돋우기 위해 동화 속 이야기나 연주곡을 아이들의 상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연주된 곡은 총 11곡이었다. 그가 “음악도 아이들에게 친근한 곡을 선택했고, 나레이션하는 저도 친근한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했다”며 “기획 의도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점에 신경을 썼다”고 했다. 특히 아이들과 학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데도 열정을 할애했다는 의중을 빠트리지 않고 밝혔다.

지휘자의 의도가 학부모에게도 전해져 그들도 이날 연주에 심취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함께 한 학부모들은 “객석에서 연주팀과 자녀들이 같은 무대에서 연주하고 즐기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었지만 모처럼 객석에서 클래식 연주를 감상하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라고 입을 모았다. 학부모 김동현 씨는 “아이들이 업싸이클링으로 악기를 만들고 연주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어 너무 좋은 기회였다. 쉽게 접하지 못하는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으며 더 풍성한 감수성을 가지게 될 것 같다”며 이번 체험 음악회에 만족감을 표했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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