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 청년문제 청소년시기부터 고민해야
[대구논단] 청년문제 청소년시기부터 고민해야
  • 승인 2023.05.11 21: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창원 달서구청소년문화의집 관장
해마다 5월 셋째 주 월요일이 되면 그 해 만19세가 되는 청소년들에게 뜻깊은 날인 성년의 날이 도래한다. 이는 청소년이 의존성에서 탈피하여 스스로 의사를 결정할 수 있는 권리가 법적 제도적으로 보장이 되어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청소년에서 청년이 된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의미에도 불구하고 성년의 날을 맞은 청년들을 둘러싼 현실을 생각하니 다소 답답한 생각이 든다. 성년의 날을 맞은 우리 청년들은 취업문제나 주거, 결혼 등 여러 가지 녹록치 않은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 환경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이스라엘은 만 13세가 되면 성년식을 갖는다고 한다. 성년식에는 종교적의식과 함께 가족 친지들이 모여 화려한 파티를 하고, 성년이 된 기념으로 십시일반 종자돈을 선물한다. 그것을 바탕으로 부모는 간섭 없이 스스로 관리하게 하며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는 토대를 마련한다고 한다. 세계경제의 유력한 인사가 많은 것이 결코 우연은 아닌 듯하다. 주목할 것은 13세의 청소년에게 믿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성년의 개념이 아닌 정신적인 독립을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의 청소년과 청년들이 과연 독립적인 존재인가 생각해 볼 일이다.

우리사회는 코로나로 인한 학습, 경제부분의 상대적 박탈감은 물론 공정하지 않다는 불신감마저 주고 있어 청년이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어려움을 주고 있다. 청년문제는 저 출산문제와 노인문제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첫 단추이기도 하다. 각 지자체별로 청년문제를 앞 다퉈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 해법으로 청년수당이나 배당 그리고 일자리 창출이나 일자리 미스매칭문제 즉, 경제적 창출을 통한 단기적인 접근에 국한되어있다. 청년기이라는 생애주기적 관점에서 현재 곤란을 겪는 부분을 해결하고자 하는 접근인 것이다. 그러나 청년문제는 근원적인 측면에서도 접근의 필요성이 있다.

이런 청년문제에 앞서 우리는 청년에 대해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과거 청년이라고 하면 도전과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는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기억한다. 그러나 현실은 많은 것을 포기하며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특히, 청년들은 타자와의 관계는 배려보다는 경쟁자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청년들의 모습이 어디서 본 듯한 익숙한 모습이다. 그리고 앞으로의 청년의 모습도 예측할 수 있다. 그것은 청년의 문제는 청소년문제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의 진로고민은 청년의 취업고민으로 이어지고 있고, 청소년이 학교에서의 따돌림이나 성적위주의 학습은 청년들의 경쟁의식으로 가중하기도 하고 혼밥, 혼술 등 공동체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청소년시기는 자아정체감의 혼돈을 겪는 시기이고 찾아가는 시기이다. 청소년시기에 자아정체감을 찾지 못하고 청년기에 까지 정체감의 혼돈을 겪는다면 청년이라 해도 성인으로 이행이 쉽지 않다.

따라서 생애주기별로 분절된 해결방법으로는 우리사회의 추진동력인 청년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많은 비용을 지불할 수밖에 없다. 청소년시기부터 본인의 가치에 따라 다양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고민하는 시간을 갖고 찾아가는 방법을 익히고 경험하여 성인으로의 이행을 어렵지 않게 하여야 한다. 청년이 원하는 것은 청년을 복지의 수혜자나 정책의 수요자로 인식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을 필요로 한다.

사회가 건전하게 안정적으로 발전하려면 청년의 역동적인 도전이 필요하다. 그런 청년으로 성장하기 위해 청소년들은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한 도전의 연습과 지식의 병행이 필요하다. 우리는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체험과 인성, 도전정신을 가질 기회를 주는 것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이제는 시작하여야 해야 하고 대구가 그 선두에 있어야 한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