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대구 탑밴드 경연대회] “소리질러!”…광장 가득 함성·응원 열기 ‘후끈’
[제5회 대구 탑밴드 경연대회] “소리질러!”…광장 가득 함성·응원 열기 ‘후끈’
  • 조혁진
  • 승인 2023.05.1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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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이모저모
사진 =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스페셜게스트-부활
‘부활’의 무대 스페셜 게스트 부활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윤성-아프리카초청공연1
열창하는 ‘아프리카’ 스페셜 게스트 아프리카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우리팀화이팅2
 
 
우리팀 화이팅1
우리팀 잘한다 대구TOP밴드 경연대회를 찾은 참가팀 지인들이 현수막 등을 들고 응원하고 있다.
 
즐거운 공연
 
 
신나는 공연1
열띤 응원 관객들이 참가팀의 신나는 공연에 환호하고 있다.

지난 13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열린 제5회 대구TOP밴드 경연대회가 판타지아 대구 페스타 봄 시즌 축제의 시작을 알리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대구신문이 주최·주관하고 대구시·대구문화예술진흥원·대구시교육청·경북교육청·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한 이번 경연대회에선 성인부·청소년부 등 20개 팀이 참가해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대구에서 전국으로, 전국에서 대구로

제5회 탑밴드 경연대회엔 성인부 67개 팀과 청소년부 47개 팀 등 전국 114개 팀이 사전 동영상 심사에 도전했다.사전심사 단계에서부터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엄정한 심사를 거쳐 청소년부와 성인부 각 10팀씩 최종 20개 팀이 본선 진출권을 얻었다. 이들 20개 팀은 헤비메탈, 블루스, R&B, 팝, 가요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이번 대회 참가팀 중 청소년부 9개 참가팀과 성인부 5개 팀은 대구를 기반으로 두고 있다. 이들의 무대는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열린 결선 경연은 대구신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국으로 뻗어나갔다.

전국의 참가팀들도 이번 대회를 위해 대구로 모였다. 경기도에서 모인 ‘널드쿨’과 부산에서 온 ‘라펠코프’, 전주 출신의 ‘밴드 노야’, 서울에서 대구 원정을 떠나온 ‘밴드 숭늉’ 경북에서 힘을 모은 ‘카이거’ 등 전국 각지 출신의 참가팀이 탑밴드 경연대회에서 뜨거운 공연을 이어갔다.

청소년부에선 포항제철공고 참가팀 ‘강철연와’가 넥스트의 ‘그대에게’를 열창하며 제5회 탑밴드 경연대회의 첫 무대를 장식했다. 대구를 비롯해 전국에서 찾아온 3천여명의 관객들도 객석과 잔디광장을 가득 채웠다.

◇ 응원단부터 지나가던 시민까지 한 마음 호응

코로나 엔데믹이 선언된 지 3일째인 이날, 시민들은 모처럼 마스크를 벗어들고 자유로운 모습으로 경연을 즐겼다.

중학생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참가자들만큼 경연을 관람하는 시민들도 남녀노소 다양한 모습이다. 양손 가득 샌드위치와 맥주, 치킨 등을 챙겨온 관객들은 자리를 잡고 돗자리를 펴고 앉았다. 해를 피하기 위해 우산을 펼쳐 들고 배달 음식을 주문하기도 했다.

소방대원들은 혹시 모를 안전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주변을 꼼꼼히 살폈다. 분위기에 취한 일부 어린 관객은 계단에서 춤을 추던 중 소방대원과 가드 등에게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경연이 시작되자 관객들은 미리 준비해 온 플래카드를 세차게 흔들며 “파이팅!”이라고 힘찬 응원을 보냈다. 친구의 공연을 보기 위해 온 같은 학급 친구들은 열띤 단체 응원전을 펼쳤다.

경연이 계속되면서 관객석의 분위기는 한층 더 무르익었다. 흥을 주체하지 못한 한 노인이 관객석에서 일어나 덩실덩실 춤을 추는가 하면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은 제복을 입고 참가한 팀에 환호를 질렀다. 해가 떨어질 수록 잔디밭에 앉은 관객들은 돗자리를 무대 앞으로 당겨 앉았다.

두류공원을 산책하던 시민들도 시원한 밴드 음악에 눈길을 뺏겼다. 주변에 서서 경연을 관람하던 시민 A(70대) 씨는 “운동 겸 걸으러 나왔다가 노랫소리가 들려 따라와 봤는데 정말 즐겁다”며 “우리 손자뻘들이 이렇게나 잘한다니 대단하다”며 엄지를 치켜올렸다.

코오롱 야외음악당 앞으로 펼쳐진 잔디밭에서도 시민들은 남녀노소 밴드 음악을 즐겼다. 지인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다가도 연주 소리가 들리자 무대로 눈길을 돌리고 음악 박자에 맞춰 손뼉을 쳤다. 해가 진 이후에는 스마트폰 라이트를 켜 무대에 호응하기도 했다.

이날 친구들과 피크닉을 즐기던 유아현(26) 씨는 “우연히 피크닉을 하러 왔다가 밴드 경연대회 보게 됐는데 음향이 빵빵해서 엄청 신난다”며 “푹푹 찌는 날씨에도 밴드 음악을 들으니 더움이 확 가시는 것 같다. 어린 청소년들도 실력이 대단해 감탄스럽다”고 말했다.

◇소중한 기회이자 무대 갈증 해소의 장

이번 탑밴드 경연대회는 밴드들에게 무대 갈증을 해소하고 경험을 쌓을 기회의 장이었다.

북구청소년문화의집 동아리 밴드 ‘Y1’은 이번 탑밴드 대회에서 유다빈 밴드가 리메이크한 ‘좋지 아니한가’를 선보이며 본인들의 첫 경연 무대를 장식했다.

Y1의 보컬을 맡은 최나율(17) 양은 “대회·경연은 처음이다 보니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경험으로 생각하자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별로 긴장이 안 됐다. 그런데 마이크를 잡고 첫 소절을 부르려니 목이 너무 떨렸다. 첫 소절을 약간 삐끗했지만 무대를 진행하며 친구들과 객석의 지인·가족들이 호응을 잘 해줘서 무대를 잘 끝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프로 뮤지션들은 소중한 무대를 통한 경험을 응원하는 한편, 밴드 음악의 성공을 기원했다.

 

제5회 대구TOP밴드 경연대회가 13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열린 가운데 스페셜 게스트 윤성&아프리카의 공연을 보러온 시민들이 공연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제5회 대구TOP밴드 경연대회가 13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열린 가운데 스페셜 게스트 윤성&아프리카의 공연을 보러온 시민들이 공연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이날 대회에선 스페셜 게스트로 제1회 탑밴드 경연대회에서 축하무대를 펼쳤던 ‘아프리카’와 대한민국 대표 밴드 ‘부활’이 등판했다.

아프리카의 보컬 윤성은 “오늘 참여한 분들이 이번 콘테스트를 계기로 한층 더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현장과 유튜브로 무대를 보는 분들도 대구뿐만 아니라 많은 지역에서 어떤 팀이 활동하고 있는지 관심 있게 봐준다면 음악 하는 모든 분에게 큰 응원이자 선물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또 “밴드 분들에게 파이팅 하자는 말을 하고 싶다. 응원해 주시는 관객들도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제5회 대구TOP밴드 경연대회가 13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열린 가운데 스페셜 게스트 부활의 공연을 보러온 시민들이 공연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제5회 대구TOP밴드 경연대회가 13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열린 가운데 스페셜 게스트 부활의 공연을 보러온 시민들이 공연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부활은 “학생팀과 직장인 밴드들이 이번 경연에 많이 나왔다. 이루지 못한 꿈을 여기서 이루게 되는 것이다. 오늘 무대 이후로도 계속 음악을 이어가길 바란다”며 “무대 뒤에서 악기 메고 다니는 걸 보니 괜히 더 반갑고 밴드 문화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의 프로·아마추어 밴드 모두가 10년 정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제 다시 이전처럼 돌아갈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는 음악의 도시이자 밴드의 고장이다. 밴드와 관객 모두 음악으로 스트레스를 풀길 바란다. 대구 탑밴드 경연대회도 성공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조혁진·류예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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