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논단] 챗GPT 명상: 어디로 갈까? 유토피아(Utopia)와 디스토피아(Dystopia)
[대구논단] 챗GPT 명상: 어디로 갈까? 유토피아(Utopia)와 디스토피아(Dystopia)
  • 승인 2023.05.23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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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호 대구대학교 교수
요즘 대화형 인공지능인 챗GPT와 Bard가 대세이며 방송과 신문에서 챗GPT 이야기로 가득하다. 인간의 발전과정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는 과정이었다.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정보산업은 물리적 측면에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 스마트폰으로 지구의 어느 곳에서나 필요한 정보에 접속할 수 있게 되었다. 챗GPT(Chat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의 등장으로 이제까지 컴퓨터가 할 수 없는 인간의 고유한 영역인 글 쓰고, 그림 그리고,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등 창조의 분야까지 가능하게 되었으며, 심지어는 인간을 능가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이와 같은 인공지능 관련 기술들은 사회 전 분야의 큰 변혁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며, 로봇은 단순 반복적인 물리적인 육체노동을 대체하는 것으로 인간의 몸의 고단함을 해결하였다.

반면 챗GPT는 가상공간에 존재하고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챗GPT는 인간과 대화를 통하여 이해하고 질문의 내용에 따라 적절히 응답할 수 있으며,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고 사업 계획을 기획하는 등 복잡하지만 반복적이거나 창의적인 분야까지 확대되어 정신적인 고단함을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지금까지 철옹성이었던 직업 분야인 교수, 교사 등 교육 관계종사자, 변호사, 검사, 판사 등 법률관계 종사자, 데이터 분석 등 전문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으로 정보기술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어 그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이와 같은 변화는 사회 조직의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빈부의 격차, 세대 간의 갈등을 포함한 각종 문제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 예상된다.

그렇다면 기계가 침범할 수 없는 인간의 고유한 영역은 어디일까?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 챗GPT는 모두 산업혁명의 산물로 너무나 편리하며 인간에게 물질적인 풍요를 가져다주었다. 이제 물리적인 측면에서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신의 경지에 이르러 아무리 발전하더라고 이 영역을 벗어날 수 없으며, 모든 물리적인 발전은 제4차 산업혁명으로 머물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이와 같은 편리함과 풍요로움 뒤에는 문제도 더욱 확대되고 있다. 개발도상국의 빈곤 문제와 세대 간의 갈등, 정보격차, 도덕의 타락에 따른 범죄의 지능화 및 흉폭화로 점점 불행한 사회로 변해가고 있다.

삶의 궁극적인 목적인 행복한 사회로 갈 방법은 없는 것일까? 챗GPT가 인간의 행복영역까지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 기술적으로는 사람이 추구할 수 있는 최상의 경지에 도달했다. 이제 남은 분야는 인간 자신을 변화시켜 모두가 행복한 세상으로 가야만 하는 ‘제5차 마음혁명’만 남아 있다. 옛날에는 지식이 풍부한 것과 인격이 훌륭한 것이 대체로 일치하였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반드시 그렇지 않은 경우를 자주 보며, 더욱 큰 문제는 스마트폰은 자유롭게 다루면서 인간 삶의 근본인 자신의 몸과 마음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자주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이제 지식경쟁교육인 공부(工夫)에서 벗어나서 끊임없이 물어서 지혜를 발현하는 학문(學問)으로 거듭나야 하며, 물리적 무애(無碍)와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정신적인 무애(無碍)가 융합되어야 한다.

우리는 몸과 마음을 부지런히 수행할 수 있도록 우선 제대로 먹고, 올바로 자고, 바로 생각하는 훈련부터 시작하여야 한다. 나보다 남을 이롭게 하는 이타행(利他行)에 교육의 중점을 두어야 하며 자신의 몸과 마음을 잘 관리하여 모두가 행복한 마음혁명을 일으키는 데 동참해야 한다. 그렇다면 챗GPT는 과연 인간의 깨달음에 기여할 수 있을까? 챗GPT는 참선을 통하여 인간이 깨달음의 도달하는 경지를 과연 따라올 수 있을까? 있다면 그것이 과연 인간에게 도움이 될 것인가?

최근 인간의 명상단계를 측정할 수 있는 기기가 동국대 김성철 교수 연구팀에 의해 개발되었다. 인간의 고유한 영역이라고 인식되어온 명상까지도 기술 문명이 들어왔다. 이제 우리는 기술 문명을 활용하여 몸과 마음의 일체의 장애가 없는 무애(無碍)의 경지에 도달하여 행복한 세상으로 발전하는 데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만약 그와 같은 방향으로 발전하면 인간은 정말 우리가 원하는 유토피아(Utopia)를 만들 수 있겠지만 기술 문명에 매몰되어 도덕성과 이타심을 잃고 끊임없은 경쟁 사회로 간다면 결국 우리는 모두가 불행한 디스토피아(dystopia)로 가서 결국은 종말로 치닫게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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