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코트 차기 제왕은?…나달 없는 프랑스오픈 28일 개막
클레이코트 차기 제왕은?…나달 없는 프랑스오픈 28일 개막
  • 승인 2023.05.25 16: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클레이코트를 지배할 다음 제왕은 누구인가?’

올해 두 번째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프랑스오픈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 개막, 15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이번 대회 남자 단식은 예년과 완전히 다른 구도 속에서 치러진다.

사반세기 동안 남자 테니스계를 호령해온 ‘빅3’ 중 둘이나 빠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은퇴한 가운데, 올 초부터 엉덩이 근육 부상에 시달려온 라파엘 나달(15위·스페인)이 이번 대회 불참 선언과 함께 다음 시즌에 은퇴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빅3 중 노바크 조코비치(3위·세르비아)만 프랑스오픈에 나선다.

페더러와 나달 없이 프랑스오픈이 치러지는 것은 1998년 이후 무려 25년 만이다.

프랑스오픈은 특히 나달에게 특별한 대회다. 나달은 이 대회에 18년 동안 개근하며 14차례나 우승, ‘클레이코트의 제왕’, ‘흙신’ 등으로 불렸다. 어떤 선수도 4대 메이저 대회 중 한 대회에서 나달만큼 많이 우승하지 못했다.

나달의 뒤를 이어 클레이코트의 왕으로 떠오를 후보자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는 같은 스페인 출신으로 ‘제2의 나달’이라 불리는 세계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다.

알카라스는 지난해 마이애미 마스터스와 마드리드 마스터스에서 잇따라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빅3의 뒤를 이을 선두 주자로 떠올랐다.

특히 마드리드 마스터스에서는 자신의 우상인 나달, 조코비치를 잇달아 제압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해도 알카라스는 마드리드, 인디언웰스 등 마스터스급 두 대회를 포함해 4차례나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다만, 최근 기세에서는 다닐 메드베데프(2위·러시아)가 알카라스에게 다소 앞선다.

메드베데프는 프랑스오픈 전초전 격인 로마오픈에서 정상에 서며 생애 첫 클레이코트 대회 우승을 이뤄냈다.

이를 포함해 올해 투어 대회에서 5차례나 우승했다. 특히 마스터스급 대회에 3차례나 결승에 올라 2번 우승하는 등 큰 무대에 강한 모습을 보인다.

메드베데프는 2021년 US오픈 우승자다. 원래 하드코트에 강한 모습을 보였으나 올해 들어 클레이코트에서의 경기력이 한층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유럽 테니스의 ‘쌍두마차’ 홀게르 루네(6위·덴마크)와 카스페르 루드(4위·노르웨이)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루네는 빠른 발과 지구력에 강한 서브까지 겸비해 만 20세의 어린 나이에 톱 레벨 선수로 떠올랐다.

조코비치에게 최근 2연승을 거뒀을 정도로 강심장이다. 다만, 심판과 언쟁을 벌이는 등 감정적인 모습을 보일 때가 잦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루드는 나달이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운영하는 ‘라파엘 나달 아카데미’에서 테니스를 배웠다.

나달처럼 클레이코트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선수다. 지금까지 투어에서 10차례 우승했는데 그중 9개의 타이틀이 클레이코트에서 따낸 것이다.

루드는 지난해 대회에서는 결승까지 올라 나달과 대결했는데, 허무하게 0-3으로 완패했다.

메이저 통산 우승 횟수에서 나달과 22회로 동률을 이루는 조코비치는 신기록 달성에 도전한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뒤 좀처럼 힘을 못 내고 있다. 오른쪽 팔꿈치에 문제가 생겨 예전처럼 강력한 샷을 날리지 못하는 게 부진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여자 단식에서는 세계 1위이자 2020년, 지난해 대회 우승자인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의 통산 3번째 우승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윔블던 우승, 올해 호주오픈 준우승을 차지한 강 서버 엘레나 리바키나(4위·카자흐스탄)와 올해 호주오픈 우승자 아리나 사발렌카(2위·벨라루스)가 시비옹테크와 3파전을 펼칠 전망이다.

다만, 로마오픈에서 무릎 부상으로 기권한 시비옹테크의 몸 상태가 얼마나 정상으로 돌아왔을지는 변수다.

한편, 한국에서는 남자 홍성찬(세종시청), 여자 한나래(부천시청), 장수정(대구시청)이 단식 도전에 나섰지만, 모두 예선에서 탈락했다.연합뉴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