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 싸움 끝 여야대표 회동 성사...협치 물꼬 될까
[사설] 기 싸움 끝 여야대표 회동 성사...협치 물꼬 될까
  • 승인 2023.05.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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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당 대표의 일대일 만남이 성사됐다. 지난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김 대표가 “밥이라도 먹자”며 식사 회동을 제안하자 이 대표는 “의제를 갖고 만나자”며 정책 대화를 요구했고, 이를 김 대표가 수용하면서 성사됐다. 이번 주에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김 대표가 선출된 지 거의 석 달 만에 취임 인사를 제외하고 처음 마주 앉는 자리다.

여야 당 대표가 만나기로 했다는 소식은 정치권의 빅뉴스가 됐다. 국회는 상시 열렸지만 이재명 당 대표의 방탄용이었을뿐, 정치무대가 아니었다. 야당 당 대표와 국정을 논의하고 싶어도 불가능했다. 그런 상황에서 여야 당 대표회담이 거짓말처럼 성사됐다. 윤석열 정부 탄생 이후 1년여 넘게 꽉 막혀있던 여야 협치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두 사람은 국정 운영이나 민생 현안과 관련한 각종 정책을 상시 논의하기로 했지만, 실제 성과를 낼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의장단과 전국 기초의회 의장단을 만난 자리에서 ‘협치’를 당부했다. 국회 차원의 여야 협조를 요청했고, 지방자치 단계부터 여야 협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대화와 협상이 필요한 경제·민생 법안은 표류 중인 때문일 것이다. 전세 사기 피해자를 구제하는 법안조차 여러 생명이 희생된 뒤에야 논의가 이뤄졌고, 그마저도 한 달 가까이 접점을 찾지 못하다 가까스로 통과됐을 만큼 힘든 상황이다.

마침 숨 가쁜 외교 일정을 끝내고 국내 현안에 주력해야 하는 시점, 야당의 협치가 절실한 때에 여야 당대표가 만난다. 하지만 바라던 협치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TV토론 형식의 회동인 만큼 양당 간 입장을 앞세운 치열한 토론 대결이 예상된다.

더구나 내년 4월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있는 데다 간호법·노란봉투법 등을 둘러싼 양당 간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만큼 양당 1인자의 불꽃 튀는 갈등 국면이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정부에 대한 무한 반발이 체질화된 민주당을 대화의 장(場)으로 끌어낸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의 끈질긴 노력은 칭찬할만하다. 협치의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이번 회동이 협치의 물꼬가 되길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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