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 지역대, 우수교원 확보도 어렵다
재정난 지역대, 우수교원 확보도 어렵다
  • 남승현
  • 승인 2023.05.2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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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째 등록금 동결·인하 탓
낮은 연봉에 근무 여건 악화
학생 모집·사업 수주도 부담
과거 최소 수십대 1 경쟁률
최근 3~5대 1 수준으로 하락
교직원 채용 지원자도 급감
지역대학들이 15년째 등록금을 동결내지 인하한 가운데 우수교원 및 직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 4년제 대학의 경우 과거에는 교수 및 직원 채용시 최소 수십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경쟁률이 3~5대1을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대학 선호현상이 심화되면서 학생모집은 기본적으로 해야 되는데다 수도권 대학 및 대기업에 비해 낮은 연봉과 근무여건, 최근에는 지자체와 연계를 중심으로 한 라이즈 사업과 글로컬대학 30 사업 등으로 교수들이 지자체에 다니며 사업 아이템을 제시하고 수주해야 하는 등 과거 연구만 하던 교수에서 사실상 영업까지 해야 하는 입장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방대학 교수 채용시 지원자가 줄어든 것은 물론 경력을 쌓은 교수들은 수도권 대학으로 이직하기 위해 암암리에 이력서를 넣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역 4년제 A대학의 경우 최근 일부학과 교수 채용 공고를 낸 결과 경쟁률이 3~5대1을 넘지 않았다. 예전에는 최소 10~20대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지방대 위기가 확산되면서 지원자가 급감했다.

또다른 B대학도 교수채용공고를 낸 결과 특성화된 인기학과만 8~10대1의 경쟁률을 보였고 비인기학과는 3~4대1수준이었다.

A대학 고위관계자는 “지방 4년제 사립대 교수들의 위상이 과거와 비교해서 현격히 떨어진 것은 맞다. 학생모집뿐 아니라 지자체와의 연계를 통한 사업을 따내야 돼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며 “젊은 교수들은 경력을 쌓은 후 수도권 대학으로 이직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했다.

대학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신의직장’으로까지 불렸지만 지금은 기피직장중 하나로 꼽힌다. 대학마다 구조조정을 감행해 업무부담은 늘었지만 임금동결이 이어지는 등 근무여건이 열악해 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4년제 C대학에서 직원 2명을 채용했는데 지원자는 8명에 불과했다. 초임은 4천여만이지만 업무강도가 높고 평생직장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지원자가 예년에 비해 급감한 것이다.

D대학은 올해에만 행정직원 2명이 포스텍과 수도권 대학으로 이직했다. 한때 지역 4년제 중 높은 연봉을 받는 대학이였지만 지방대 어려움이 가속화 되면서 이직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 4년제 대학 총장은 “등록금 동결이 이어지면서 대학 재정이 악화되는데다 수도권 대학 선호, 학령인구 감소 등이 맞물리면서 우수교직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라며 “글로컬선도대학 및 라이즈 사업선정 만큼 등록금 인상도 절실하게 논의돼야 할 시점이 온것 같다”고 했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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