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윤관석, '경쟁 캠프서 금품' 정보에 돈봉투 살포 결심"
檢 "윤관석, '경쟁 캠프서 금품' 정보에 돈봉투 살포 결심"
  • 류길호
  • 승인 2023.05.3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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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직전 송영길 지지율 하락에 위기감…온라인 투표 맞춰 돈봉투
이성만 “사법권 남용은 헌정질서 유린 행위” 반발
검찰은 30일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윤관석 의원이 송영길 전 대표의 경쟁후보 캠프에서 금품을 뿌린다는 정보를 접하고 돈봉투 살포를 계획한 것이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품 살포의혹의 윤 의원과 함께 송영길 캠프에 총 1천100만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성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표결은 다음달 12일 이뤄진다

이성만 의원이 이날 공개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의 이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서에 따르면, 2021년 5·2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 전 대표 측은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했다.

송 전 대표에 대한 전국대의원 지지율은 2021년 1월29일 51.8%로 조사된 이래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경쟁 후보들(홍영표·우원식)과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었다.

그해 4월 말께는 서울·경기·대구·전북에서 지지율이 2위로 밀려나기까지 하는 등 4월28일부터 닷새간의 투표 기간 전국 대의원 지지율이 역전될 위험성이 가시화된 상황이었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4월23일 윤 의원 지시로 경선캠프는 ‘조직본부 요청사항’이란 제목의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만들었다.

이 지침에는 직접 전국대의원들에게 연락해 송영길을 지지하도록 요청하는 소위 ‘오더’를 내리도록 하고, 광역의원, 기초의원들이 해당 지역 권리당원에게 송영길을 지지하도록 연락하게 하고, 지역 주요 오피니언리더들 및 핵심 권리당원들에게 송영길을 지지하도록 연락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런 위기 속에 윤 의원은 경쟁후보 캠프에서 민주당 의원들을 상대로 금품을 제공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윤 의원이 지지층 이탈을 막고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은 의원들을 대상으로 현금 제공 필요성을 인식하게 됐다는 것이 검찰 판단이다.

송 전 대표의 보좌관 박모씨는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이정근씨에게 현금 300만원씩 든 봉투 10개를 전달했고, 이씨는 4월27일 이를 윤 의원에게 건넸다.

윤 의원은 대의원·권리당원 온라인 투표가 시작되는 첫날(4월28일) 이 현금을 뿌려 송 전 대표의 득표율을 최대한 높이려고 계획했다는 것이다.

4월28일 오전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윤 의원이 주재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참석한 이성만 의원에게 봉투 1개가 제공됐다고 검찰은 파악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음에도 정치적 의도 아래 일단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보자는 식으로 사법권을 남용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헌정질서를 유린하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류길호기자 rkh615@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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