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간 오르려는 모습 목격 직후
신속히 집 찾아 노인 안정 도와
손자뻘인 20대 남녀가 70대 할아버지를 구했다. 순식간이었고 머릿속은 “오직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고 했다.
간호학과에 재학 중인 A(23)씨와 B(21·여)씨는 지난 19일 오후 수성구 모 아파트에서 방문 실습을 마치고 나오다 마주한 동의 한 베란다가 눈에 들어왔다.
70대 할아버지가 베란다 난간 앞에 의자를 두고 오르려는 모습이 보였다.
두 학생 모두 누가 먼저 할 것 없이 빠르게 움직였고 달려가면서 층수를 확인해 두는 세밀함도 잊지 않았다.
때마침 도착해 있던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까지 가는 동안 마음을 졸였고 문을 잠그지 않은 덕에 그대로 집안에 들어갈 수 있었다.
평소 지병을 앓아 신변을 비관해 오던 C(72)씨는 무사히 집안으로 들어왔고 잠시 뒤 안정을 찾았다.
이들의 실습을 지도한 방문간호사의 신속한 도움으로 C씨는 요양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26일 생명을 구한 두 간호학과 학생에게 경찰서장 표창장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김영수 수성경찰서장은 “위급한 상황에서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일이 쉽지 않았을 텐데 신속히 잘 대처한 덕분이다. 다른 사람을 늘 존중하고 생명을 소중히 여겨 좋은 간호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지연기자 ljy@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