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간호사 2명, 극단적 선택 시도 70대 노인 구했다
예비 간호사 2명, 극단적 선택 시도 70대 노인 구했다
  • 이지연
  • 승인 2023.05.3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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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署, 경찰서장 표창장 전달
난간 오르려는 모습 목격 직후
신속히 집 찾아 노인 안정 도와
예비간호사자살기도자구조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던 70대 할아버지를 구한 20대 예비 간호사들. 수성경찰서 제공

손자뻘인 20대 남녀가 70대 할아버지를 구했다. 순식간이었고 머릿속은 “오직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고 했다.

간호학과에 재학 중인 A(23)씨와 B(21·여)씨는 지난 19일 오후 수성구 모 아파트에서 방문 실습을 마치고 나오다 마주한 동의 한 베란다가 눈에 들어왔다.

70대 할아버지가 베란다 난간 앞에 의자를 두고 오르려는 모습이 보였다.

두 학생 모두 누가 먼저 할 것 없이 빠르게 움직였고 달려가면서 층수를 확인해 두는 세밀함도 잊지 않았다.

때마침 도착해 있던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까지 가는 동안 마음을 졸였고 문을 잠그지 않은 덕에 그대로 집안에 들어갈 수 있었다.

평소 지병을 앓아 신변을 비관해 오던 C(72)씨는 무사히 집안으로 들어왔고 잠시 뒤 안정을 찾았다.

이들의 실습을 지도한 방문간호사의 신속한 도움으로 C씨는 요양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26일 생명을 구한 두 간호학과 학생에게 경찰서장 표창장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김영수 수성경찰서장은 “위급한 상황에서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일이 쉽지 않았을 텐데 신속히 잘 대처한 덕분이다. 다른 사람을 늘 존중하고 생명을 소중히 여겨 좋은 간호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지연기자 lj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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