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장곡중 학생들의 ‘이색 민원’
칠곡군 장곡중 학생들의 ‘이색 민원’
  • 박병철
  • 승인 2023.06.08 16: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낙동강 지켜낸 美 워커 장군 기억해주세요”
김재욱 군수에 글 전달·퍼포먼스
눈길
김동준 군과 친구들은 수업이 끝난 늦은 저녁에 모여 김재욱 군수에게 보낼 장문의 글을 작성하고 워커 장군을 알리기 위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김재욱 칠곡군수님 워커 장군을 기억해주세요”

칠곡군의 중학생들이 6·25 전쟁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미8군 사령관 월턴 해리스 워커(Walton. H. Walker·1889~1950) 장군을 알려 달라며 이색 민원을 제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칠곡군 석적읍 장곡중 재학생 10여 명으로 이들은 지난 7일 칠곡군청 홈페이지 ‘군수에게 바란다’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민원은 과제물 작성을 위해 SNS를 검색하는 과정에서 워커 장군의 사연을 접한 김동준(장곡중 3년) 군에서 비롯됐다.

김 군은 워커 장군이 남긴 “내가 여기서 죽더라도 한국을 지키겠다. 후퇴란 없으며 사수하느냐 죽느냐의 선택만이 남았다”는 말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에 고향을 가로 지르는 낙동강을 지킨 워커 장군의 활약상을 또래 친구들에게 알리기 위해 태어나서 처음으로 민원인이 되기로 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학교 친구들에게 워커 장군에 대해 설명하자 친구들도 뜻을 함께했다.

김 군과 친구들은 학원 수업이 끝난 늦은 저녁에 모여 한 자 한 자 글자를 정성껏 쓰며 곱게 색칠을 이어갔다.

이어 김재욱 군수에게 보낼 장문의 글을 작성하고 워커 장군을 알리기 위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학생들은 민원 글을 통해 “우리가 사는 칠곡군에서 전쟁을 치르고 낙동강을 지켜낸 사람은 워커 장군인데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다”라며 “교과서에도 워커 장군 이야기는 없다. 초중고 학생들이 꼭 알 수 있게 해 달라”고 주장했다.

민원을 접한 김 군수는 글과 사진을 SNS에 올려 “중학생이 보내 온 세상에서 가장 기분 좋은 민원을 소개한다”며 “학생들이 너무 기특하고 대견하다. 낙동강 영웅인 워커 장군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화답했다.

박병철기자 pbcchul@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