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하하 스마일’ 건강
[의료칼럼] ‘하하 스마일’ 건강
  • 승인 2023.07.1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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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희 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 대구시의사회 논설위원
우리 아이, 잘 살필 때다. 자녀가 짜증이 늘었다면서 찾아오고 ‘꼬마‘라고 놀림 받아 키 크고 싶다는 자녀를 데리고 방문한다. 살이 다 키로 간다는 것은 옛말이다. 살은 살로 남는다. 살과의 전쟁을 벌여야 하는 아이도 많다. ’3종 세트’다. 시력이 나빠져 드림 렌즈를 착용하고, 키 성장 주사하고 치아 교정을 하는 이. 성장해야 하는 시기에는 키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신경 쓸 것이 많다. 사춘기 발달, 정수리 냄새 피지 분비 증가 여드름이 솟아오르면 제대로 크고 있는지 진찰해야 한다.

걱정되어서 많이 점검하다 보니 성조숙증이나 성장호르몬 결핍, 갑상샘 기능 이상, 소아 당뇨 등으로 진단되는 빈도도 꽤 된다.

우리 아이 잘 자라고 있나요? 성장 클리닉을 방문하는 부모의 공통적인 물음이다. 자녀의 반에서 키 번호가 앞쪽이라고 해서 병적으로 작은 편에 속하는 것은 아니다. 동일한 성별, 연령 별로 100명을 키 순서대로 세웠을 때 키 작은 순서로 앞에서 세 번째 순위인, 3 백분위 이상이고 일 년 동안 자란 키를 가리키는 나타내는 연간 성장 속도가 4cm 이상으로 나이에 맞게 체중이 늘었다면 대개 정상범위에 속한다.

키와 체중이 같은 성별, 연령과 비교해 3 백분위 미만에 해당하고 일 년 동안 성장한 키의 속도가 4cm 미만일 때는 면밀하게 살펴보고 의심되면 제때 검사해 보는 것이 좋다. 성장 장애일 수도 있기에. 손과 손목의 뼈 상태를 보는 성장판을 찍어 골 연령을 측정해 보는 것이 좋다.

키가 작은 원인으로는 특별한 원인이 없이 작은 특발성 저신장, 작은 키로 자라다가 사춘기가 늦게 시작되어 천천히 따라잡기 성장을 하는 체질성 성장 지연도 있다. 현재 키가 작다고 꼭 문제를 갖고 있는 것일까? 만약 부모님이 보통 성인 키이고 어렸을 때 천천히 성장하여 사춘기에 따라잡기 성장을 했던 과거력이 있다면 자녀 역시 체질성 성장 지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체질성 성장 지연과 성장 호르몬 결핍은 사춘기 이전에는 구별이 쉽지 않다. 그러기에 전문가의 정밀한 진찰과 검사가 적절한 시기에 꼭 필요하다.

성장 검사는 언제 해보면 좋을까? 의심되면 언제든지 그때가 바로 적기다. 성장호르몬 결핍이라면 일찍 시작할수록 비용 대비 효과가 크다. 성장판을 찍어 보고 아이의 성장 속도를 살펴 가며 추적만 하기도 하지만, 성장 호르몬 유발검사를 시행하여 이른 나이에 치료를 시작하기도 하니 ‘장고 끝에 악수’를 두는 일이 없도록, 오랫동안 고민만 하다가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체크 하는 것이 좋다.

크겠지? 잘 크겠지. 급성장 시기가 되면 일 년에 십몇 센티씩 큰다고 하더라는 말만 믿고 그대로 있다가 급성장도 없이 마무리되는 때도 있다. 별다른 문제도 없이 조금씩만 자라다가 어느 날 자라지 않아서 진찰해 보면 성장판이 다 닫혔다는 진단, 쉽게 받아들이겠는가. 아이 키를 상담하러 왔던 부모 중에는 키 상담하면서 자신의 하소연을 한 적도 있다. 수십 년 전, 친구들은 한창 잘 자라는 데 키가 작아서 고민하다가 큰 병원을 찾아갔다던가. 성장 호르몬 약값이 너무 비싸 눈물을 머금고 돌아섰다던가. 고생하는 어머니 생각해서 그냥 작은 키로 남기로 정했다던가.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하고야 말 것이라던가. 그 아픈 이야기가 잊히지 않는다.

성장 호르몬 치료하면서 궁금해하는 부분은 효과와 안정성이지 않겠는가. 실제로 성장호르몬은 적절한 용량으로 제대로 투여한다면 부작용은 그리 크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일시적인 혈당 상승, 두통, 갑상샘 호르몬 분비의 변화 등이 있을 수 있고 척추측만증이 있다면 급성장으로 악화하기도 하고 아주 드물게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이 올 수도 있다고. 하지만, 적절한 용량과 용법으로 주사하고, 정기적인 혈액 검사 및 영상 촬영 검사와 진찰을 하기에 부작용이 의심되면 빠르게 진단하고 조치하게 된다. 성장 호르몬 치료에 대해 무작정 맹신하거나 부작용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기보다 우리 아이들을 건강하게 잘 키우기 위해서 만든 대한소아내분비학회의 2022 하하 스마일 건강, 바른 성장 건강 찾기 캠페인이 있어 알린다. ‘하루 세끼 꼭 먹기, 하루 30분 운동하기, 하루 8시간 잠자기, 스마트폰 사용 줄이기, 하루 30분 일조량 쬐기, 건강하고 바른 생활 습관 기르기’이다. 기본을 충실히 하는 것이 답이지 않던가.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 바른 생활 습관으로, 건강하고 바르게 잘 키우는 것이 우리의 책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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