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무더위의 불청객, 기립성 저혈압
[의료칼럼] 무더위의 불청객, 기립성 저혈압
  • 승인 2023.08.2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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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혁 대구시의사회 공보이사, 곽재혁 신경과원장
더위가 한풀 꺾이고 가을이 온다는 처서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아직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번 여름은 폭염특보가 자주 발령 될 만큼 유난히 무더웠고 이로 인해 일사병, 열실신등의 온열 질환 발생이 잦았다.

이처럼 날씨가 더워지면 신경과 외래에서 자주 보는 질환이 있다. 바로 기립성 저혈압이다.

기립성 저혈압은 앉아있거나 누워 있다가, 갑작스럽게 일어날 때 혈압이 저하되는 상태를 말한다. 혈압이 저하되어 뇌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감소되면서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눈앞이 깜깜해지는 증상, 전신 쇠약감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눕거나 앉아있는 상태에서 일어날 때 보통 500-1000cc 정도의 혈액이 다리와 복부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때 심장으로 공급되는 혈류가 감소하게 되면 혈압이 하락하게 된다.

이러한 증상을 유발하는 것은 여러 가지 원인들이 있다. 무더위나 설사등 탈수로 인해 몸에 수분이 부족한 경우에 발생할 수 있고, 혈관에 영향을 주는 약제 (고혈압약, 이뇨제, 전립선 비대증 약, 항우울제 등)들이 기립성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 심장 기능이 저하되어 원활한 혈액 공급이 되지 않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당뇨나 파킨슨 병이 있는 경우에도 혈압조절을 하는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서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

기립성 저혈압이 의심될 때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누워있을 때 혈압을 재고, 바로 일어나서 혈압을 재서 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완기 혈압이 10mmHg이상 감소하게 되면 기립성 저혈압으로 진단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기립시 바로 혈압이 떨어지지 않고 시간이 지나서 혈압 저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기립경사검사를 시행을 한다. 기립경사검사는 누워있을 때 혈압을 측정하고 기립 후 10분정도 혈압의 변동을 연속적으로 측정하여 검사하는 기계이다. 이 외에도 심장이 제대로 수축하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심장 초음파, 심전도 등을 시행해 볼 수 있다.

기립성 어지럼증은 대부분이 겪는 증상이다. 필자도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오래 누워있다가 일어나면 핑 도는 증상을 느낀 적이 있다. 증상이 가볍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잠시만 안정을 취하면 증상이 호전이 되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기립성 저혈압이 심해지면 뇌에 공급되는 혈액량이 너무 줄어들게 되어 실신을 유발하거나 몸의 중심을 잡기 어려운 증상이 발생하여 낙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쓰러지면서 뇌출혈이나 골절이 발생 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기립성 저혈압의 원인을 찾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약물에 의해 유발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원인 약물(고혈압약, 이뇨제, 전립선 비대증약, 항우울제등)을 찾아 다른 대체 가능한 약물로 변경하는 것이 필요하다.

약물을 조절할 수 없는 경우에는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서도 증상 완화가 가능하다. 앉았거나 누워 있다 일어날 때 최대한 천천히 일어나거나 손잡이 같은 것을 붙잡고 일어나면서 몸이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식사 직후 갑자기 일어나거나, 술을 마신 직후에도 더욱 잘 발생할 수 있어 주의를 해야 한다. 또한, 더운 날엔 뛰거나, 오래 걷거나 너무 과격한 운동을 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고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여 탈수를 방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침에 일어날 때 어지럼증이 자주 발생하면 침대 머리를 살짝 높여 놓는 것이 좋고 오래 서서 일하는 경우에는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기립성 어지러움증이 있는 환자들은 가급적 온도차가 심한 사우나나 온탕에 장시간 입욕을 피하는 것이 좋다.

생활 습관 교정을 해도 기립성 어지럼증이 지속될 때에는 병원을 방문하여 상담을 받아보아야 한다. 어지럼증은 이석증이나 뇌졸중, 빈혈, 심장질환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감별진단이 필요하고, 기립성 저혈압으로 진단이 된 경우에는 혈압을 떨어지지 않게 하는 약물을 사용하여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 불청객인 기립성 저혈압,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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