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갤러리] 관계된 초상(Related Portrait)
[대구갤러리] 관계된 초상(Related Portrait)
  • 승인 2023.09.1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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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업은 사람들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과 따뜻한 관심을 바탕으로 한 삶의 관계성에 대한 이야기다. 그 대상은 때로 나의 가족이 되기도 하고, 내 주변인이 되기도 하며, 나와 전혀 상관없는 타인이 되기도 한다. 관계성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호작용과 연결을 포괄하며 사회적·감정적·심리적·생물학적인 측면을 아우르는 관계를 의미하는데,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 사회적 상호작용, 정서적 연결 등 다양한 관계의 복잡성과 의미들은 핍진하게 그려진 개인의 모습에서부터 출발한다. '사람들'은 제목 그대로 우리가 살아가며 만날법한 보편적인 인물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화폭에 한 명씩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인물들이 전시 공간에 모여 군상의 형태로 그려지는 과정을 통해, 현대인들의 개인성이라는 본질과 개인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되는 관계의 소통과 확장을 이야기하고자 하였다. 인물의 윤곽은 보이는 그대로의 형태로 묘사하였고, 포즈는 자연스러운 일상의 순간을 포착하였다. 어떠한 편견과 주관을 배제한 채 대상의 형사(形寫)에 집중하여 그려진 인물들은 치열하게 돌아가는 삶의 순간순간에서 채워지지 않는 인간의 외로움과 고립감이라는 현대인들의 보편적인 삶과 정서를 대변한다. 이를 통해 동시대 일상과 삶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현실과 세태를 반영하는 전통 풍속화가 가졌던 덕목을 잇고 있다.

'關+肖像: 관계된 초상'은 가족사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다. 핍진하게 그려진 개인의 모습에서 출발해 두 사람 이상의 상호작용과 연결로 만들어진 '관계된 초상(Related Portrait)' 속 인물들은 부부, 부자, 형제 등 다양한 형식의 관계를 복합적으로 맺고 있다. 가족이라는 관계는 그 단위가 가장 작고, 가장 많은 시간의 축적을 통해 만들어졌기에 그만큼 농밀하고 복잡하다. 이렇듯 복잡하게 뒤섞여 있는 가족의 관계처럼 그림 속 인물은 각자의 얼굴이 뒤섞여 있어 특정한 누구라 말하기 어려운 혼재된 인물로 보인다. 나라는 존재와 함께 내 가족의 존재를 발견하는 것,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의 관계에 대한 시작이요, 근원이자 본질이다. 이처럼 우리는 개인에 대한 깊은 관심과 성찰에 바탕을 두고 있음과 동시에 타인과의 연결과 소통의 상호작용을 통한 다양한 형식의 관계를 복합적으로 맺으며 살아가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관계성에 대한 단면이며, 그림 속에는 이러한 다양한 형태의 관계가 뒤섞여 우리가 살아가는 복잡하고 다양한 현실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림 속 인물들의 관계된 초상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배우며, 성장해 나가는 삶의 의미와 사회적 연결, 공존에 대한 생각을 한국화적 표현기법으로 그려내고자 한다.
 

우덕하_인물사진
우덕하 작가
※ 우덕하는 경북대 미술학과 한국화전공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대구문화예술회관 올해의 청년작가 선정 및 서울대학교 미술관, 경북대학교 미술관, 봉산문화회관 등 6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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