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여론 역풍·野 반격 극복 못하면 총선 낙관 어려워
與, 여론 역풍·野 반격 극복 못하면 총선 낙관 어려워
  • 류길호
  • 승인 2023.09.27 20: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혹감 속 악재 우려 대응 모색
비공개 최고위·긴급 의총 소집
일부 “사법리스크 지속이 호재”
민생 전략 강화 차별화 전략도
국민의힘은 2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상당히 당혹스러운 상황을 맞게 됐다.

그동안 이 대표 구속을 주장해 온 국민의힘 입장에서 영장 기각은 실망스러운 결과이자, 여론의 역풍마저 우려할 수 있는 악재가 될 수 있어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예정됐던 추석 귀성객 인사 일정을 취소하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와 긴급 의원총회를 잇달아 소집하며 대응책을 모색했다.

특히 이 대표 구속영장 기각이 향후 정국, 특히 총선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며 한층 복잡해진 유불리 셈법을 따지는 모습이다.

‘이 대표 때리기’에 집중해 온 국민의힘은 ‘무리한 수사를 여권이 밀어붙였다’는 역풍이 불 가능성이 가장 우려스럽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추석 연휴 밥상에 이 대표 영장 기각이 ‘메인 디시’로 오를 게 뻔한 만큼, 지지율에 미칠 악영향을 걱정하게 됐다.

야권의 대반격에도 대응해야 한다. 당장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공식 사과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파면을 요구하고 나섰다.

여야가 ‘강 대 강’ 대치 국면에서 국민의힘이 대야 공세 동력을 일정 부분 잃게 된 것도 문제다.

체포동의안 가결 후 기각인 만큼 야당을 향한 ‘방탄 프레임’ 공세는 힘이 빠지게 됐다.

여권이 이 같은 국면을 반전시키지 못할 경우 당장 보름 앞으로 다가온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물론, 내년 총선 결과도 낙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다만 장기적으로 보면 이 대표 영장 기각이 불리하지만은 않다는 분석도 당내에서 제기된다. 당내 일각에선 오히려 유리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영장 기각이 무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 데다, 민주당이 앞으로도 이 대표 사법 리스크를 끌어안고 가게 된 만큼, 오히려 호재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또 향후 재판 과정 등에서 이 대표의 범죄 혐의에 관한 새로운 사실들이 추가로 밝혀지면 여론은 점점 민주당에 등을 돌릴 것으로 기대한다.

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 갈등이 격화해 내홍이 심화하면 여권이 반사이익을 얻는 측면도 있다.

민주당이 갈라질 경우 야권 지지층의 표심 분산으로 총선 구도가 국민의힘에 유리하게 짜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향후 국면을 지켜보며 당분간 ‘민생 중심’ 전략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야권이 혼란을 겪는 상황에서 중심을 잡는 여당의 모습으로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류길호기자 rkh615@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등록일 : 2023.03.17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