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경북의대 100년으로 돌아본 대한민국 의료특별시 메디시티 대구
[의료칼럼] 경북의대 100년으로 돌아본 대한민국 의료특별시 메디시티 대구
  • 승인 2023.10.0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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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시의 미래 성장동력, 의료입니다!

김경호 대구광역시의사회 부회장

대경영상의학과 원장

대구는 의료의 도시이다. 의사로서 괜한 큰소리를 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대구시는 오랜 의료의 역사와 전통과 그게 걸맞은 높은 의료 수준을 자랑하는 메디시티이다.

지난 9월 2일, 경북대학교에서는 경북의대 100주년 개교 기념식이 열렸다. 1923년 대구의학강습소를 시작으로 1933년 대구의학전문학교, 1945년 대구의과대학을 거쳐, 1952년 4월 국립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이 되었다.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은 서울대학교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 이어 3번째로 오래된 한국 의료의 요람이며, 대구광역시는 서울 외에 지방 도시로는 유일하게 100년 된 의과대학의 역사를 품은 도시가 되었다.

좀 더 역사를 올라가면, 조선 시대에는 경상감영에서 ‘동의보감’이 두 차례나 간행되고 조선 후기 최대의 한약재 시장인 약령시가 서는 등 의학의 전통이 깊다. 근대식 병원의 태동은 부산, 인천, 원산 등 개항지보다 다소 늦지만, 의학 강습소가 서울, 평양과 함께 대구에 들어선 이유는 일찍부터 지역민들이 의학의 중요성을 깨닫고 뛰어난 인재들을 의학 계통으로 진출시키려는 지역민의 의식이 성숙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1898년 제일교회 구내에서 제중원이 발족되고, 1907년 동인의원과 1910년 관립대구자혜의원이 설립되면서 대구 지역의 의료는 근대의학으로의 전환기를 맞이한다. 이렇게 시작된 대구의 근대의학은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 등의 힘든 시기를 거치면서 눈부신 성장을 이루어 왔다. 제중원을 출발점으로 본다면 대구의 근대 의료의 역사는 이미 120여 년을 헤아리게 된다.

이런 역사와 전통의 반석 위에 4개 의과대학 6개 종합병원을 갖춘 대구시는 2009년 ‘메디시티’를 선언하였다. 대구를 글로벌 헬스케어 허브로 육성시켜 대구경제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겠다는 야심 찬 대구 발전 계획의 일환이었다. 실제 대구시의 의료인력과 의료시설 등 인프라와 의학교육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대구시와 지역 의료계는 해외 환자유치를 위한 현지 의료마케팅, 건강 의료 산업전이나 한방엑스포, 대구 의료 관광전과 같은 전시회 개최 등 꾸준한 노력을 경주해 왔으며, COVID 19의 유행 전까지 많은 외국인 환자가 의료 관광으로 대구시를 찾는 등 많은 성과를 내었다.

그러나 이에 안주하기에는 성급한 감이 있다. 일부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에는 각자의 의료사가 출판되어 있지만 이를 아우르는 대구시의 의료사는 아직 없다. 또한, 방짜유기 박물관, 교육박물관 등의 테마 박물관 등이 있지만 대구시 의료 박물관은 없다. 이웃 일본의 경우 각 현마다 지역의 역사와 더불어 의료사가 기록되어 있는 것과 비교한다면 ‘메디시티’ 대구의 의료사나 의료 박물관이 없는 것은 의아할 지경이다. 과거 2012년 대구광역시 의사회가 의료사 특별 위원회를 구성하여 대구시 의료사 편찬을 시도한 적이 있었다. 대구광역시 의사회 임원, 각 대학병원과 의과대학의 교수, 역사에 관심 있는 의사회원, 향토 사학자, 작가, 기자 등으로 위원회를 구성하여 정례 회의를 하고 의료사 편찬을 시도하였으나 예산 문제 등 많은 난관에 부딪혀 좌초되고 말았다.

세계의 중요 도시는 특색을 내세운다. 물의 도시 베네치아, 천년 역사의 고도 교토 등 역사와 전통을 현대에 맞게 잘 조화시킨 자신만의 매력을 전 세계에 어필하여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우리의 고향, 대구광역시가 자신 있게 세계에 내세울 특색은 무엇일까를 고민해 보자. 마침 올해는 경북의대 100주년의 해이다. 의대 광풍이 몰아치는 대한민국의 현실 속에서, ‘의료특별시 메디시티 대구’, 꽤나 괜찮지 않을까. 대구시민의 높은 관심과 성원이 있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대구로의 의료 역사 관광 투어’ 등이 생길 수도 있다. ‘의료특별시 메디시티 대구’, ‘대구광역시 의료사’, ‘대구광역시 의료 박물관’, 우리 대구시의 미래 성장 동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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