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겨울철 맨발걷기, 왜 더 중요한가?
[의료칼럼] 겨울철 맨발걷기, 왜 더 중요한가?
  • 승인 2023.10.2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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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대구시의사회 논설위원, 행복한재활의학과 원장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지면 맨발족들은 아쉽기도 하고 약간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땅과 만나 평화롭고 건강한 맨발걷기를 더 이상 할 수 없을 것 같은 마음때문이죠. 그렇지만 몇 가지 대비만 한다면 겨울철에도 안전하게 맨발걷기를 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건강한 분들이 취미생활로 하시는 분이라면 추운 계절에는 맨발걷기를 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건강을 회복하는 중에 있는 분들이라면 겨울에도 맨발걷기는 지속하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철 맨발걷기는 안전한 수칙만 잘 따르신다면 오히려 면역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스트레스는 모든 생명체가 살아가기 위한 필수조건입니다.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올 때 스스로 꿈틀거리며 껍질을 깨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건강하게 세상에 나올 수 없습니다. 처음 태어나는 생명에게는 얇은 계란 껍질조차 엄청난 스트레스입니다. 그렇지만 건강한 스트레스는 바로 ‘삶에 대한 열망’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적당한 스트레스가 사람의 삶을 건강하게 하는 원리를 호르메시스(Hormesis)라고 부릅니다. 스트레스가 너무 적으면 약해지기 쉽고 너무 많으면 수명이 단축됩니다. 적당한 양의 스트레스가 건강한 삶의 필수입니다.

적절한 정도의 스트레스는 장수유전자 혹은 항노화 유전자라고 불리는 써투인sirtuin 유전자의 스위치를 켭니다.

적당한 시간 추위에 노출되는 것도 장수유전자를 켜는 일입니다.

자연의 흐름에 맞게 일 년에 약 4~5개월 정도 차가운 바닥에서 맨발걷기를 하는 것도 호르메시스의 관점에서 본다면 면역력을 키우는 좋은 기회입니다. 겨울동안 맨발걷기를 하다 보면 3월이 그렇게 더 반가울 수 없습니다. 지금의 계절에 감사하고 다음 계절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겨울철 맨발걷기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얼만큼 발을 보호하고 얼마동안 맨발을 노출하는가의 문제입니다. 초보자라면 5분도 좋습니다. 괜찮다고 느껴지면 매일 1분이라도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적절한 스트레스 노출 시간은 개인마다 다 다릅니다. 같은 사람이라도 맨발걷기를 계속하다 보면 그 시간이 점점 길어집니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보다 자신의 발에서 올라오는 목소리에 더 깊이 귀를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초보자라면 겨울에 발을 모두 노출하기보다는 접지신발이나 접지양말, 바닥에 구멍을 낸 양말 등으로 좀 더 발을 전체적으로 보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발을 제외한 나머지 신체부위를 충분하게 따뜻하게 하는 것입니다.

맨발걷기 전에 전신적으로 어느 정도 몸을 풀어주고 체온을 올려 주는 것이 필수입니다. 맨손 체조도 좋고 제자리에서 발목과 다리, 팔과 어깨, 허리 등 다양한 관절부위를 전체적으로 움직이면서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발이 조금 차갑게 느껴지더라도 맨발걷기를 끝까지 자기 목표대로 잘 완수할 수 있습니다.

겨울철 맨발걷기는 여름보다 좀 더 천천히 하시는 것이 좀 더 안전합니다. 이번이 첫 겨울철 맨발걷기라면 더욱 천천히 걸으시기를 바랍니다. 여름에는 근육과 피부가 부드럽기 때문에 작은 돌멩이나 나뭇가지가 상처를 내지 않습니다. 반면, 겨울철에는 가벼운 충격에도 더 쉽게 상처가 나기도 합니다. 안전을 위해서 좀 더 천천히 걷고 주변을 잘 살피시기를 바랍니다.

맨발걷기를 통해 발가락 근육이 강화되는 것과 함께 종아리 근육, 허벅지 근육을 함께 강화한다면 훨씬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맨발걷기 중간 중간 맨몸 스쿼트나 까치발 들기와 같은 하체 운동을 병행하여 발의 자극은 줄이고 하체의 근력을 강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맨발걷기를 마친 직후에 뜨거운 물에 씻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추운 날 맨발걷기로 발의 감각이 둔해진 상태에서 뜨거운 물은 자칫하면 수포가 잡히거나 화상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발이 이미 차가워진 상태이므로 찬물에 씻더라도 그렇게 차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저는 날씨가 추워지면 맨발걷기 후에 주로 물티슈를 이용하는 편입니다. 간편하게 작은 물티슈를 주머니에 넣고 다닙니다. 맨발걷기 후에 발을 가볍게 닦고 집에 와서 좀 더 꼼꼼하게 살펴 보면서 씻습니다.

겨울철 맨발걷기는 장수유전자의 숨겨진 스위치입니다.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여 당신도 이 스위치를 이번 겨울에는 켜 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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