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층 흡수할 ‘새 세력’ vs ‘찻잔 속 태풍’ 그칠 것
무당층 흡수할 ‘새 세력’ vs ‘찻잔 속 태풍’ 그칠 것
  • 이지연
  • 승인 2024.02.1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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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 빅텐트’ 전격 성사…TK 지역 엇갈린 반응
‘반윤’ ‘반명’전선 지지도 높아
공천 불만 인사들 합류 가능성
졸속·화학적 결합 ‘부작용’ 우려
이준석 지지 약하고 분열 책임론
총선을 50여 일 앞두고 제3지대 빅텐트가 전격 성사됐다.

제3지대 신당이 거대양당 틈새를 파고들 수 있을지 정치권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는 다소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2강 1중’으로 형성된 구도에서 국민의힘 공천 결과에 따른 이탈 여부와 지지자를 결정하지 못한 스윙보터층의 이동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예상과 뚜렷지 않은 지지율로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동시에 나온다.

12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설 연휴 첫날인 지난 9일 개혁신당(이준석 신당), 새로운미래(이낙연 신당), 새로운 선택, 원칙과상식 등 4개 세력이 합당을 발표했다.

제3지대의 흩어진 세력이 모이며 확연해진 윤곽으로 단번에 ‘중’ 세력으로 주목받았다.

이런 가운데 앞서 국민의힘은 공천관리위원회가 부적격자를 발표하면서 이에 반발하는 인사가 나오는 등 여진을 겪고 있다.

현역 감산 방침에 낙동강 벨트 사수를 위한 영남권 중진 험지 차출설 등에 따른 여파도 주목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설 명절 이후 ‘컷오프’와 단수·전략공천 명단이 가시화되는 등 공천 결과에 따라 현재 일부 인사의 반발 잡음이 내분으로 확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대통령실 참모 출신 공천 신청자가 30여명인 데다가 대부분 국민의힘 현역 의원과 맞붙는 TK지역 ‘양지’를 택한 만큼 ‘한동훈표 공천’에 불만을 가진 인사들이 제3지대를 택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여기에다 유권자들이 거대 양당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에서 ‘반윤(반윤석열)’· ‘반명(반이재명)’ 전선으로 뭉친 개혁신당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30세대와 무당층에서 제3지대 지지도가 높은 편이다.

제3지대가 지역 기반 부재와 상이한 이념·지지층이라는 벽을 넘어 지지층을 통합하고 무당층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명분과 비전이 필요하다. 잡음 없는 통합과 바람을 확산시킬 후보는 개혁신당의 과제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김종민·양향자, 이원욱, 조응천 등 현역 의원 4명에 이어 ‘다음 주 6~7석’을 목표치로 내놨다. 3월 중순 기호 확정 시기가 되면 교섭단체 진입도 가능하다는 복안이다.

일각에서는 이슈몰이에는 성공적이나 총선 영향력 발휘에는 미지수라는 반응도 나온다. 적어도 TK에서는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제3지대가 뭉친 ‘개혁신당’은 이념적으로는 보수진영 1개(개혁신당), 중도 1개(새로운선택), 진보계열 2개(새로운미래, 원칙과상식) 등 넓은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

보수계열이라고는 하나 이준석 대표를 향한 TK의 미적지근한 반응에 호남이 기반인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와의 맞손으로 지역에서는 지지층 확보에 훨씬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총선 이후 보수 표심 분산에 기여한 책임론도 가중될 수 있다.

여기에다 두 대표의 상이한 정치 역정과 화학적 결합에 대한 의문부호 역시 변수로 꼽힌다. 제3지대 지지율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치면서 다급하게 ‘함께’ 출항한 데 따른 부작용이 총선에서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지역의 한 정가 관계자는 “TK에선 막판에 이낙연 대표와 합당한 것을 두고 이준석 대표에게 등 돌린 이들도 상당수일 것”이라며 “(국힘) 공천 결과가 나와봐야 하지만 여차하면 이탈까지 염두에 둔 인사들에게조차 이런 분위기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어 결국 무소속을 택할 가능성도 높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제3지대 지지율이 너무 안 오르는 상황에서 화력을 올릴 수 있는 ‘빅텐트’로 이슈몰이에는 성공했을지 모르나 총선까지 무난하게 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여전히 남은 과제다”고 분석했다.

이지연기자 lj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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