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벚꽃카페’ 게시물 2만개 넘어
카페 앞 사진 명당자리 대기행렬
“봄철엔 1시간 넘게 기다려야”
카페는 커피를 마시는 것을 넘어 2030세대들에게는 실내에서 벚꽃 인증사진을 남길 수 있는 장소가 됐다. 현재 SNS에 #벚꽃카페로 업로드된 게시물은 2만개가 넘을 정도다.
지난 29일 점심 무렵 찾은 대구 중구의 한 카페 앞은 오픈 전임에도 가게 밖까지 긴 줄이 이어져 있었다.
직장인 김나연(동구·31)씨는 “이번 주도 그렇고 내일도 비 소식이 있어 벚꽃이 떨어질까 봐 날씨 좋은 오늘 반차를 쓰고 벚꽃을 보러 왔다”며 “이 카페는 유독 벚꽃이 일찍 만개해 매년 가장 빠르게 벚꽃 뷰를 즐길 수 있어 봄철에는 1시간 이상 대기가 기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페 앞 마당에 만개한 벚꽃 나무를 배경으로 명당 자리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야할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벚꽃 명소로 입소문이 난 카페들은 주변에 해를 가리는 높은 건물이 적어 일조량이 좋고 나무가 주로 볕이 잘 드는 정남향으로 자리 잡고 있어 도심 속에서도 일찍 벚꽃이 개화한다.
같은 날 저녁 벚꽃 명소로 불리는 수성못 일대도 이른 벚꽃 구경을 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북적였다.
한 카페 야외 테라스에서 사진을 찍던 정태윤(북구·26)씨는 “아직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빨리 벚꽃 사진을 남기고 싶어 벚꽃 뷰로 유명한 카페를 검색해 찾아왔다. 봄에는 꼭 멋진 벚꽃 사진을 남겨야 할 것만 같아 마음이 조급해진다”고 멋쩍게 웃었다.
카페뿐만 아니라 대구지역 곳곳에서 열리는 벚꽃 축제도 빼놓을 수 없다.
동구 팔공산 분수대광장 일대는 오는 2일까지 열리는 벚꽃 축제가 한창이며 수성구에서는 2일부터 수성못 일대를 걸으며 생태해설을 들을 수 있는 벚꽃 투어가 열린다.
팔공산 벚꽃 축제 기간에 맞춰 시민안전테마파크에서는 오는 7일까지 ‘시안테에 벚꽃이 피나봄’ 행사가 열려 벚꽃 구경과 안전 체험 모두 즐길 수 있다.
김유빈기자 kyb@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