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우 칼럼] 윤석열 식물정부 우려되는 총선
[윤덕우 칼럼] 윤석열 식물정부 우려되는 총선
  • 승인 2024.04.0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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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우 주필 겸 편집국장
4·10 22대 국회의원 선거는 대한민국 미래가 걸린 매우 중요한 선거다. 야당이 압승한다면 윤석열 정부는 곧장 식물정부가 된다. 야당이 200석을 갖게되면 개헌도, 대통령 탄핵도 가능하다. 대한민국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다.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지지층 결집과 함께 명운을 건 여야의 선거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거대 양당은 이번 총선을 ‘이·조(이재명·조국) 심판’과 ‘정권 심판’으로 각각 규정하며 총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생개혁과 정치개혁을 위해선 피고인 신분인 민주당 이재명,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국회 입성을 막아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선거 초반이긴하지만 254명을 선출하는 지역구 선거에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당인 국민의힘보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다소 우위에 있는듯한 흐름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준연동형 비례제가 적용되는 비례대표(46명)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와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조국혁신당이 3파전 양상이다.

이런 분위기를 간파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과 수도권 후보들은 지난 31일 국민 앞에 몸을 바짝 낮추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집권 여당으로서 반성의 뜻과 개선 의지를 표하면서 민생을 위한 국정 안정을 위해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읍소를 거듭했다.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 논란, 의정 갈등 등으로 선거 판세가 불리해졌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

한 위원장은 “저 사람들이 200석으로 뭘 하겠다는 것이냐. 그냥 권력을 바꾸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체제를 바꾸고 대한민국 헌법에서 ‘자유’라는 말을 떼내겠다는 것”이라며 “말도 안 되는 개헌을 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한 번만 더 믿어달라. 한 번만 선택해달라”며 “조금 억울하긴 하다. 저는 여러분에게 한 번 더 믿어달라고 하지만, 이런 말 하는 게 처음이다. 저 90일밖에 안 됐다. 어떻게 보면 처음으로 기회를 주시는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부활절인 이날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축하 인사를 통해 “저와 우리 정부는 더 낮은 자세로 국민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서 국민의 아주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나라 안팎으로 심각한 도전과 위기에 직면해있다”며 “우리 사회 내부의 갈등이 점차 극단으로 치닫고 있고, 북한의 위협과 국제 정세의 불안으로 나라 밖 사정도 밝지 않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일 ‘의대 증원·의료 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에 나서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승기를 잡았다고 보는 모양새다. 이재명을 앞세워 정권 심판론을 더욱 외치고 있다. 조국도 마찬가지다. 야당은 윤석열 정부나 여당이 약점을 보이면 끝까지 파고 들어 물고 늘어진다. 이종섭도 황상무도 나가떨어졌다. 야당은 부동산 추문 등 악재가 쏟아지고 있지만 여당 지지율은 좀처럼 반등하지 않고 있다.

마땅한 공격수가 없으니 기회가 와도 우물쭈물이다. 국민들이 보기에는 답답하기 그지 없다. 여당의 전투력 부족이다. 국민의힘은 여전히 무기력하다.

공천을 봐도 그렇다. 그냥 말 잘 듣는 온실 속 화초들만 잔뜩 공천했다. 그러니까 야당의 악재를 마냥 쳐다만보고 있는 것이다. 공천과정에서 그나마 전투력있는 후보들은 공천을 취소했다. 도태우·장예찬이 대표적이다. 야당과 달리 적군의 눈치를 살피느라 아군의 목을 치는 우를 범했다.

실망한 국민들이 적지 않다. 답답한 나머지 여론조사에도 제대로 응하지 않는다. 특히 보수 성향의 국민들은 더욱 그렇다. 만약 부동산 추문의 악재들이 국민의힘에서 쏟아졌다면 어떻게 됐을까.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의 대출 사건이나 공영운 후보의 투기 의혹 등은 그저 일부 후보자들의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할 수 없다.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 박은정 후보의 남편이 관련된 다단계 사기 사건 수임료 문제는 전관예우와 같은 불공정한 행위가 얼마나 깊이 정착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국민의힘 누구하나 이를 제대로 비판하는 국회의원이 없다.

한 비대위원장은 취임사에서 그동안 무기력했던 국민의힘 의원들을 신랄하게 비판했지만 그 역시 무기력한 서생들만 공천했다.

거대 야당의 부동산 추문이 일주일 앞둔 총선 판세를 뒤집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과연 무기력한 국민의힘이 국민들의 표심을 얼마나 자극할 수 있을까. 윤석열 식물정부냐 거대 야당 입법독재냐 국민들의 선택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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