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0일은 국가에서 정한 ‘사회복지사의 날’이다.
이날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이웃의 더 나은 삶과 사회의 복지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들을 격려하고 감사를 표하는 날이다.
문득 1983년 처음 사회복지를 공부하던 때가 생각난다. 그 당시 나는 꿈이 있었다. ‘나로 인해 누군가의 삶이 변화될 수 있다’ ‘모두가 함께 나눈다면 모두 함께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었다. 1987년. 처음 사회복지 현장에서 떨리는 마음으로 가정방문을 하던 설렘은 지금도 생생하다. 만나면 어떤 얘기를 나눠야 하나 수십 번씩 되뇌던 습관은 이제 나만의 슈퍼비전 방식이 되었다. 가정방문을 하며 만난 한 할머니께 ‘아가씨한테 내가 남사스러워서 무슨 말을 하겠노…’라는 얘기를 듣고, 나이가 들어 보이려, 기르던 머리를 빠글빠글한 파마머리로 바꾸었던 기억도 떠오른다. 그렇게 35년 가까이 사회복지 현장에서 동료 사회복지사들과 후원자, 자원봉사자, 그리고 클라이언트라고 명명한 이웃들을 만났다.
처음 사회복지를 할 때 선배들은 이런 얘기를 하곤 했다. ‘박 선생 우리가 하는 일들이 비록 지금은 사회로부터 그리 인정받지 못할지라도, 박 선생의 시대에는 달라질 거야. 난 그렇게 믿어’ 그 말이 그 당시에는 참 멋있게 들렸다. 선배들은 정말 열심히 일했고, 나도 선배들의 뒷모습을 쫓아가려 부단히 노력했다. 그 당시 선배들은 기꺼이 클라이언트의 더 나은 삶과 지역사회의 복지증진을 기대하며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다시 돌이켜 지금, 이제는 선배의 자리에 있는 나는 사회복지를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어떤 얘기를 할 수 있을까? 그 당시 선배들처럼 자신 있게 ‘당신들의 시대는 더 좋아질 거야’라는 말을 할 수 있을까? 지금 사회복지현장의 현실을 돌이켜보면 선배들처럼 당당하게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2024년 여전히 초임 사회복지사의 임금은 최저인건비 수준이고, 정부와 기관은 정규직 일자리보다 비정규직 일자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클라이언트로부터 각종 폭력에 시달리는 사회복지사들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예산 부족으로 정원 기준조차 충족하지 못하는 기관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사회복지사를 봉사하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현장의 다양한 근로 형태와 채용 조건은 지속적인 불평등을 만들어 내고 있다. 지금 사회복지현장은 인간존엄성을 핵심 가치로 배운 사회복지사의 존엄성이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바라보며 어찌 청춘들에게 ‘당신의 시대는 더 나을 것이니, 우리와 함께 클라이언트와 지역사회를 위해 일하자!’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지난 3월 30일은 국가에서 정한 ‘사회복지사의 날’이다.
2011년 3월 30일은 사회복지사 등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고 신분보장을 강화하여 사회복지사 등의 지위를 향상하도록 함으로써 사회복지 증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이 제정된 날이다. 법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개선과 복지증진, 그리고 지위 향상을 위해 적극 노력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올해로 법이 제정된 지 14년이 되었다. 지난 14년간 적지 않은 노력이 있었고 긍정적인 변화도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복지종사자들은 보건복지부 임금가이드라인 준수, 법정 배치 인력 준수라는 기본적인 권리를 외치고 있다.
사회복지사는 우리 사회의 필수 인력이 되었다. 사회복지사가 없는 사회복지기관이 문을 닫은 사회는 상상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사회복지종사자의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지난 14년간 이어진 사회복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누군가의 희생과 노력 위에 세워진 복지, 그 희생과 노력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는 정의롭지 않은 사회이다. 그런 사회는 반드시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회복지사가 행복해야 대한민국이 행복합니다’라는 슬로건이 오로지 현장에 있는 사회복지사의 목소리가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는 사회적인 울림으로 퍼지기를 기대한다.
이날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이웃의 더 나은 삶과 사회의 복지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들을 격려하고 감사를 표하는 날이다.
문득 1983년 처음 사회복지를 공부하던 때가 생각난다. 그 당시 나는 꿈이 있었다. ‘나로 인해 누군가의 삶이 변화될 수 있다’ ‘모두가 함께 나눈다면 모두 함께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었다. 1987년. 처음 사회복지 현장에서 떨리는 마음으로 가정방문을 하던 설렘은 지금도 생생하다. 만나면 어떤 얘기를 나눠야 하나 수십 번씩 되뇌던 습관은 이제 나만의 슈퍼비전 방식이 되었다. 가정방문을 하며 만난 한 할머니께 ‘아가씨한테 내가 남사스러워서 무슨 말을 하겠노…’라는 얘기를 듣고, 나이가 들어 보이려, 기르던 머리를 빠글빠글한 파마머리로 바꾸었던 기억도 떠오른다. 그렇게 35년 가까이 사회복지 현장에서 동료 사회복지사들과 후원자, 자원봉사자, 그리고 클라이언트라고 명명한 이웃들을 만났다.
처음 사회복지를 할 때 선배들은 이런 얘기를 하곤 했다. ‘박 선생 우리가 하는 일들이 비록 지금은 사회로부터 그리 인정받지 못할지라도, 박 선생의 시대에는 달라질 거야. 난 그렇게 믿어’ 그 말이 그 당시에는 참 멋있게 들렸다. 선배들은 정말 열심히 일했고, 나도 선배들의 뒷모습을 쫓아가려 부단히 노력했다. 그 당시 선배들은 기꺼이 클라이언트의 더 나은 삶과 지역사회의 복지증진을 기대하며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다시 돌이켜 지금, 이제는 선배의 자리에 있는 나는 사회복지를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어떤 얘기를 할 수 있을까? 그 당시 선배들처럼 자신 있게 ‘당신들의 시대는 더 좋아질 거야’라는 말을 할 수 있을까? 지금 사회복지현장의 현실을 돌이켜보면 선배들처럼 당당하게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2024년 여전히 초임 사회복지사의 임금은 최저인건비 수준이고, 정부와 기관은 정규직 일자리보다 비정규직 일자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클라이언트로부터 각종 폭력에 시달리는 사회복지사들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예산 부족으로 정원 기준조차 충족하지 못하는 기관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사회복지사를 봉사하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현장의 다양한 근로 형태와 채용 조건은 지속적인 불평등을 만들어 내고 있다. 지금 사회복지현장은 인간존엄성을 핵심 가치로 배운 사회복지사의 존엄성이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바라보며 어찌 청춘들에게 ‘당신의 시대는 더 나을 것이니, 우리와 함께 클라이언트와 지역사회를 위해 일하자!’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지난 3월 30일은 국가에서 정한 ‘사회복지사의 날’이다.
2011년 3월 30일은 사회복지사 등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고 신분보장을 강화하여 사회복지사 등의 지위를 향상하도록 함으로써 사회복지 증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이 제정된 날이다. 법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개선과 복지증진, 그리고 지위 향상을 위해 적극 노력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올해로 법이 제정된 지 14년이 되었다. 지난 14년간 적지 않은 노력이 있었고 긍정적인 변화도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복지종사자들은 보건복지부 임금가이드라인 준수, 법정 배치 인력 준수라는 기본적인 권리를 외치고 있다.
사회복지사는 우리 사회의 필수 인력이 되었다. 사회복지사가 없는 사회복지기관이 문을 닫은 사회는 상상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사회복지종사자의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지난 14년간 이어진 사회복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누군가의 희생과 노력 위에 세워진 복지, 그 희생과 노력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는 정의롭지 않은 사회이다. 그런 사회는 반드시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회복지사가 행복해야 대한민국이 행복합니다’라는 슬로건이 오로지 현장에 있는 사회복지사의 목소리가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는 사회적인 울림으로 퍼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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